◀ 앵 커 ▶
포항 냉수리 신라비와 중성리 신라비,
울진 봉평리 신라비를 통틀어
'신라 동해안 3비'로 부릅니다.
6세기 초반 동아시아 국가체제 전환을
엿볼 수 있는 실물 기록인데,
포항시와 울진군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기로 하고, 그 가치를
알아보기 위한 학술대회를 열었습니다.
김기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도로 개설 등 우연하게 발견된 동해안 신라비는
발견 즉시 단박에 국보로 지정됐습니다.
신라가 국가체제를 정비하던 6세기 초에
건립됐습니다.
세 비석은 재산 분쟁에 대한 중앙의 평결과
지방이 중앙에 반항했을 때 진합하고 난 후
처리 과정을 담아 오늘날의 민·형사 재판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 관직 운용·지방 행정 구조,
관직명, 행정절차를 기록하고 있어
문헌 사료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실물 자료입니다.
이두식과 한문식이 혼합돼 신라가
한자문화를 받아들이는 과정도 잘 보여줍니다.
특히 신라비의 영향을 받아
100~200년 후인 7-8세기에 건립된
일본의 '고즈케 삼비'가 2017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도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 INT ▶강종훈/대구가톨릭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고즈케 삼비가 신라 비석을 원류로 한다라고 하는 명분을 내세워서 등재에 성공했기 때문에 동해안 삼비는 고즈케 삼비의 원류로서 가치를 이미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고.."
신라 동해안 3비는 유네스코가 가장 눈여겨
보는 독창성, 거짓없는 진정성, 유일무이한
비대체적 요소를 모두 간직하고 있습니다.
◀ INT ▶이상호/한국국학진흥원 인문융합본부장
"유네스코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이 기록이 없어졌을 때 인류가 어떤 기억이나 혹은 중요한 유산을 잃어버릴 수 있을까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포항시와 울진군은 지역민들이 관심을
갖는 것부터 등재가 시작된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MBC뉴스 김기영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