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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도심을 흐르는 북천에
3년전 고향의 강 정비 사업이
마무리됐습니다.
완공 후 2년 연속으로 태풍 수해가 났고,
관리를 하지 않아 잡초밭이 되면서
240억원을 들인 효과가 사라졌습니다.
김기영 기자가 부실 행정의 현장을
집중 취재했습니다.
◀END▶
2011년에 시작해 2017년 완공된
'북천 고향의 강 정비 사업'.
보문교에서 황성대교까지
5.6km의 친수공간을 만드는데
무려 240억원이 들었습니다.
지난해 태풍 '미탁'으로
여울형 낙차보 곳곳이 유실됐습니다.
올해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에
또 떠내려가 복구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자연 친화적 공법을 고수하다보니
철근을 사용하지 않았고,
지름 50cm, 징검다리 크기의 돌로는
강한 물살에 견디지 못합니다.
◀INT▶임활 /경주시의원(동천·보덕동)
"자연 친화적인 부분도 중요하겠지만 이곳 북천은 물살이 빠르기 때문에 이곳에 맞는 설계와 공법이 적용돼야 불필요한 예산(낭비)을
줄일 수 있다고 봅니다."
관리도 엉망입니다.
왠만한 국도변도 추석을 앞두고
말끔히 제초작업을 했건만,
북천 둔치는 쑥대밭입니다.
애초에 잔디를 심어 놓고도 방치해
이제는 잡초가 우점종이 됐습니다.
◀INT▶조문길 /경주시민
"깨끗하면 좋지 뭐. 그거야 분명히.
깨끗하면 좋지요. 한 번씩 베기는
베더라마는.."
북천의 한 해 관리비는 고작 1억원.
이 마저도 절반은 전기,수도 요금이어서
겨우 풀을 벨 정도의 인건비도 남지 않습니다.
◀INT▶경주시청 관계자(음성변조)
"생태하천이라고 해서, 서울 가보셨는지
모르지만 거기는 산책로 포장도 안돼 있어요. 그냥 풀이 높고, 뱀도 나오고 그렇거든요."
잘 다듬은 잔디밭이 끝없이 펼쳐져
시민의 운동·휴식처이자,
타 도시 관광객의 부러움을 사는 서천과는
관리가 딴판이어서,
같은 경주가 맞나 싶을 지경입니다.
관리 주체가 서천은 도시공원과,
북천과 서천 현곡면 구간은 건설과로
이원화 된 것도 문제지만,
서로 떠맡지 않으려고 다투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기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