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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노동자들의 직업성 암 발병이
심각한 수준일 수 있다는 보도,
최근 여러 차례 해드렸는데요,
코크스 공장에서 일한 노동자의 폐암이
업무상 질병, 즉 직업병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이달초 폐섬유증에 대한 첫 산재 인정 때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역학조사 없이
이미 알려진 사실만으로
업무와 질병의 인과관계가 인정된 건데요,
포스코가 그동안 직원들의 직업성 암 발병을
알고도 은폐해왔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장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의
코크스 공정에서 35년을 근무한
61살 김모씨는, 2016년 폐암 확진을 받고
이듬해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열악한 작업 환경 탓일거라고 의심은 했지만
거대 기업 포스코를 상대로 한 산재 신청은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INT▶김모씨 (폐암 산재 인정)
/포스코 퇴직 노동자
"밀폐된 곳에서는 거의 앞이 뿌옇게 보일 정도로 분진이 많이 나는 곳도 있고..(산재 신청을 해도) 이긴다는 생각을 전혀 안 했기 때문에 그냥 포기한거죠"
지난해말 포항mbc 다큐멘터리
그 쇳물 쓰지마라를 통해
포스코의 직업병 문제가 세상에 드러나면서,
김씨는 집단 산재 신청에 동참했고,
불과 석 달 만에 산재로 인정받았습니다.
CG)근로복지공단은
국제암연구소의 보고서를 근거로,
발암물질인 코크스가스와 결정형 유리규산
분진 등에 장기간 노출됐고,
노출 수준이 암 발생에 충분한 양과
기간이어서, 업무와의 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달초 코크스 공정 근무자의 폐섬유증을
업무성 질병으로 인정할 때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역학조사 없이도, 이미 알려진
사실만으로 인과관계를 인정한 겁니다.
전문가들은 제철산업이 가진
직업성 암의 위험성을 감안할 때,
국내 최대 규모의 포스코에서
폐암 산재가 최근 20년 동안 2명에
불과했던 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다고 지적합니다.
◀INT▶권동희 공인노무사
"제철산업에는 폐암을 포함한 각종 직업성 암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이 발생하는 공정이 필수적으로 존재하고, 과거 작업 환경이 열악했다는 점은 이미 여러 연구로 명확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산재 건수가 적은 이유는) 포스코의 폐쇄적인 기업 문화 및 배타적 노무 관리가 사실상 산재은폐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산재 심사 과정에서
포스코측은 작업 환경 기준을 준수했으며,
근무 환경 탓이 아니라 개인의 생활 습관 이나
유전적 요인의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INT▶현재순 사무국장
/ 직업성 환경성 암119
"이번 사건에서도 포스코는 근무 환경에 의한 것이 아니라 흡연, 생활습관 등 재해자 개인의 문제라며, 포스코는 안전한 사업장이라는 비과학적, 비논리적 주장만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작업 환경의 문제임을 인정하고"
포스코에서는 현재 폐암 5명과 폐질환 4명,
루게릭병 3명 등 모두 14명의 퇴직 노동자들이
업무성 질병으로 인한 집단 산재 신청을
진행 중 입니다.
포스코는 이번 폐암 산재와 관련해
판정 이유와 근거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동일 질병 예방과 작업환경 개선을 위한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장성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