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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침수 피해를 입은
영덕군 강구면 주민들이
이번에는 공사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침수 방지를 위해 진행 중인
터널 공사장에서 기름 섞인 폐수가
그대로 배출됐다는 건데요.
어찌 된 일인지,
박성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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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영덕군 강구면의 재해 예방 터널 공사 현장.
터널 안으로 들어가자
바닥에 흙탕물이 가득합니다.
물 위에는 이물질과 기름기가 떠 있습니다.
◀SYN▶공성아/ 인근 주민
"아까 지하수라고 그러셨는데 지금 이 물 위에
있는 기름기가 저기로 빠져 나가고 있잖아요."
터널 공사 현장에서 불과 3-40m 떨어진 곳에는
자연산 미역을 채취하는 구역이 있습니다.
그런데, 수십년간 이 구역에서
미역을 채취해 온 주민들은
올해 이곳에서만 유독
미역이 거의 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채취한 미역의 양이 평소의 1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다는 겁니다.
◀INT▶김순자/ 인근 주민
"이런 일은 처음 봤어요. (원래는) 미역도 좋고, 질도 좋은데. 이만큼 미역을 (채취하지) 못 한 건 내 평생에, 여기서 40년 사는 동안 처음이에요."
주민들은 지난해 시작한 터널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폐수가 무단으로 배출됐다며,
지난달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INT▶공성아/ 인근 주민
"어르신들이 미역이 안 난다고 하니까 '저 물 때문에 그렇나?', '저 물이 무슨 문제가 있나?' 해서 물을 떠 봤어요. 뜨니까 기름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나더라고요."
민원을 접수한 영덕군은
배출구에서 나오는 물을 받아
수질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검사 결과, 6개 항목 가운데 4개 항목에서
기준치 이상의 수치가 나왔고,
특히 기름 성분과 부유물질은 기준치의
300배에 달했습니다.
◀INT▶안창희/ 영덕군 환경위생과 환경안전팀장
"터널 표면을 콘크리트로 라이닝 하는 과정에서 일부 기름 성분이나 시멘트 성분 등이 터널 내부에 스며든 침출수와 섞여서 (배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공사 업체 측은
폐수 배출 시설을 설치하고 공사를 했지만
폐수가 나오는 공정이 끝났다고 보고,
지난 3월 말 시설을 중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후 과정에서 나온 기름 등의 성분이
터널로 들어 온 지하수와 바닷물에
섞인 것을 알지 못한 채 공사를 위해
빼냈다고 해명했습니다.
◀INT▶공사 업체 관계자
0209-0213, 0225-0234
"저희는 수로 터널이라 방수(장치)가 없어서 물은 계속 조금씩 나와요. 저희 협력업체에서 (물에) 이상이 없고 하니까 일단 조금씩 뺐었나봐요, 몇 번."
영덕군은 해당 업체에 대해
행정처분을 내리고 과태료를 부과했으며,
수질법 위반 등으로 고발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