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엔데믹 이후 대면 활동이 증가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메타버스에 대한
열기가 급속히 식어가고 있는 추세인데요.
하지만 메타버스 수도를 표방한 경상북도는
내년에도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을 예정이라
도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도
출구 전략에 관한 질의가 잇따랐습니다.
엄지원 기자
◀ 리포트 ▶
지난해 메타버스 수도를 선포하고
'메타버스' 전담 부서를 전국 처음으로
국 단위로 승격시킨 경상북도.
올 한 해 예산은 도비만 69억 원,
국도비 포함 600억 원가량 규모로
대구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많습니다.
하지만 감사에 나선 도의원들은
투입 대비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 목소리로 지적했습니다.
20억이 넘게 투입된 메타버스 체험관에는
하루 방문객이 서른 명도 안되고,
인력 양성을 위한 메타버스 아카데미
참여 인원도 1년 만에 반토막 났습니다.
◀ INT ▶ 이형식 경북도의원(예천)
"도민들의 피부에 와닿고 군민들의 피부에 와닿아야 되는데 실제 와닿질 않아요. 우리 직원들도 잘 모른다."
◀ INT ▶ 최혁준 경북도 메타버스과학국장
"말로 설명하는 게 아니고 눈으로 보실 수 있도록 하는 게 제일 좋은 거 같은데 아직까지 거기에는 미흡하다는 말씀을.."
최신 산업을 선점한다고 출발했지만,
결과적으로 반짝 유행만 좇은 꼴이 됐다는 겁니다.
◀ INT ▶ 박용선 경북도의원(포항)
"잘 된다 하니까 치킨집처럼, 노래방처럼 너도나도 하려고 달려드는 게 우리 지방정부의 현실입니다. 지사님이 메타버스 하니까 충분한 검토
없이 들어가서 이런 현실이 안 왔나 싶습니다"
실제 메타버스 열풍이 분 지난 몇 년간
17개 시도, 14개 시군 지자체에서
메타버스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메타버스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글로벌 기업들마저
관련 사업을 폐지하는 분위깁니다.
◀ INT ▶ 이선희 경북도의원(청도)
"월트 디즈니는 메타사업부를 해체를 시켰고
빌 게이츠의 MS도 알트스페이스를 폐쇄시켰습니다. 지금이라도 메타버스에 대한 예산 투입에 대한 적정한 대안이나 이런 게 있는지, 어떻게 끌고 나가시려고 하는지?"
◀ INT ▶ 최혁준 경북도 메타버스과학국장
"새로운 산업이 뜨면 초창기에는 전세계적으로 올라갑니다. 1차적인 정점이면 그게 확 떨어집니다. 떨어지고 그 다음에 다시 올라가는 파도형의 산업 발전 구조를.."
정책 방향을 바꿀 필요가 있다며
국 이름에서 메타버스를 떼라는 제안도
나왔습니다.
◀ INT ▶ 강만수 경북도의원(성주)
"국의 이름을 바꾸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도의 의지라고 봐주시면..) 도지사님 의지인지국장님 의지인지 모르겠는데 지금 조그마한 체험관 하나조차도 제대로 활용을 못해서 하고 있으면서 뭘 거창하게.."
경상북도의 메타버스 대표 플랫폼이
오는 20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말만 무성했던 경북형 메타버스의 실체가
일반에도 공개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엄지원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