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대구·경북 지역구 당선인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비례대표로만 임미애 전 경북도당 위원장이
국회에 입성하게 됐는데요.
거꾸로 호남에서는 국민의힘의
지역구 당선인이 한 명도 없습니다.
호남 역시, 국민의미래로 비례대표 의원
1명을 배출해 그 구도가 대구·경북과
유난히 닮아있습니다.
골이 깊어진 지역주의는
언제쯤 타파할 수 있을까요?
보도에 권윤수 기자입니다.
◀ END ▶
◀ 리포트 ▶
더불어민주당은 불모지 중 불모지
대구·경북에서 지역구 당선인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대구 12곳 중 8곳,
경북 13곳 중 11곳에 후보를 냈지만
대부분 20%대의 득표율을 얻었을 뿐입니다.
대구 수성구갑 강민구 후보 30%,
경북 구미시을 김현권 후보 33% 득표해
그나마 선전했습니다.
진보 계열의 유일한 당선인은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로 뽑힌
임미애 전 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입니다.
농업인이기도 한 임 당선인은
의성군 의원을 시작으로 정치에 입문해
경북을 떠나지 않고 끊임없이 주민의 마음을
두드렸습니다.
◀ INT ▶임미애/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당선인
"제 정치의 출발이 또 지역이고 그러다 보니 대구·경북의 민주당 그리고 민주적 진보 세력들의 목소리를 좀 제대로 내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각오가 있고요."
영남에 임미애가 있다면
호남에는 조배숙이 있습니다.
호남은 대구·경북과 반대로
국민의힘 지역구 당선인이 한 명도 없고,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당선인이 한 명 있습니다.
전북 전주시을에서 20% 득표한
정운천 후보를 빼고, 국민의힘 호남 후보들은
득표율이 10% 안팎에 머물러
특정 당 선호도가 더욱 짙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일하게 여당 의원으로 이름 올린
조배숙 당선인의 어깨가 무겁습니다.
◀ INT ▶조배숙/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당선인
"호남권의 유일한 국민의힘의 여당 의원으로서 정부 여당과 이제 소통하면서 산적한 여러 가지 현안을 해결하고"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지역주의는
언젠가 없애야 하는 모두의 숙제입니다.
선거제도 개편 같은 외력에 의한 변화가
지역주의 타파를 앞당길 수 있지만,
부산의 전재수 민주당 당선인처럼
지역 밀착형 인물을 키워내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 INT ▶강우진/경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전재수 당선인은) 지역 밀착형 후보로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모델을 만들었거든요. 대구·경북은 기존에 유명한 정치인이 왔다 가고 그렇습니다만, 임미애 의원 같은 지역에서 살아남는 모델을 만드는데 성공하지 못했다는.."
정반대의 색깔로
묘하게 서로 닮아있는 영호남에서
10%에서 많게는 30%의 다양한 의견과 기대를
반영할 주민 대표가 선출될 수 있도록
정치권의 노력이 절실합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김종민(전주)
그래픽 이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