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이나 정당을 사칭해
식당이나 숙박업소에 거짓 예약을 하는
이른바 '노쇼'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안동에서도 정당 관계자를 사칭해
숙박업소 방 여러 개를 예약하고 나타나지 않는
노쇼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정희 기자
◀ 리포트 ▶
안동시 옥동의 한 숙박업소.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라며 하루 뒤 30명이 묵을 방 15개를 예약한다는 전화를 받은 건
지난 14일.
예약자는 다음 날 오전까지도 업소 측에
예약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저녁까지 예약금이 들어오지 않자,
업주는 바로 아래층에 임대 들어온
민주당 안동 선거사무소에 직접 확인했고,
그제야 사기라는 걸 알았습니다.
예약한 방 수가 전체 객실의 절반이 넘는
규모여서 하마터면 큰 피해를 입을 뻔했습니다.
◀ INT ▶ 숙박업소 주인
"당연히 (민주당이) 3층에 세를 얻어, 운동원도 많고 하니까 '손님 오거나 관리하는 사람이
같은 건물이니까 잘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에.
"
대선을 앞두고 이른바 '노쇼' 사기가
이재명 후보의 고향에서도 발생한 겁니다.
민주당 안동·예천 선대위는
예약자가 당 관계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유사 피해를 막기 위해 당 내부망에
긴급 알림 문자를 배포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안동의 또 다른 숙박업소에
이번에는 국민의힘 관계자라며 역시 방 15개를 예약한 뒤 나타나지 않은 일이 발생했습니다.
◀ INT ▶ 김인근 총골선대본부장
/ 더불어민주당 안동예천선거대책위원회
"저희 선대위에서 대응이 빨라서 그걸 보고
모방을 한 건지 아니면 동일범인지 알 수는
없으나, 후보의 이미지를 흠집 내기 위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불과 이틀 사이 안동과 구미에서만
6건의 '노쇼' 사기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대선이 가까워오면서 선거캠프와 정당 관계자,
국회의원 보좌관을 사칭한 가짜 예약과 주문이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안동경찰은 외식·숙박업소에 노쇼 주의 문자를
발송하고, 지역 정당에서도 예약 후 사실
여부를 해당 정당에 재확인해 줄 것을
소상공인들에게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이정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