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받아든 대구·경북
성적표는 기대 이하였습니다.
TK 유권자들의 정치적 편향성을 탓할 게 아니라
민심을 파고들지 못한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중앙당이 TK를 극우 지역으로 보고, 홀대한
결과라는 냉혹한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윤태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END ▶
◀ 리포트 ▶
민주당의 대구 핵심 공약은
AI 로봇 수도, 미래 모빌리티 산업 육성입니다.
자동차부품 생산 도시라는 걸 고려한 것이라지만, 공약이 막연하고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반면, 부산은 해양수산부 이전,
국내 최대 해운사 HMM 본사 이전,
국책은행 설립 등 구체적이고 실효성이 있어
보입니다.
실제 득표율은 대구는 23.22%로,
40.1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부산에
절반 정도에 그쳤습니다.
대법원 이전 같은 흡인력 있는 공약의 부재가 참패의 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 INT ▶김재훈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경제 정책자문단장
"AI 로봇 수도, 미래 모빌리티 중심 도시 이런 게 (대구 공약에) 들어있는데, 그것만으로는 좀 약하죠. (대법원 이전 같은) 공공기관의 이전 이런 게 있으면 더 좋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지역 보수가
콘크리트 장벽을 치며 더욱 결집했지만,
민주당은 오히려 손을 놓고 무관심했던 게
최저 득표율로 이어졌다는 냉혹한 분석이 나옵니다.
◀ INT ▶이소영/대구대 사회학과 교수
"대구·경북 인물을 발탁하고, 발굴하는 작업을 거의 하지 않았고, 보수의 심장, 극우의 중심지라고 악마화한 프레임에 같이 편승한 것 아닌가..."
바닥 민심을 챙기는 기초·광역의회조차
국민의힘 지배 구도로 굳어지게 해
짧은 대선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조직력에서도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 INT ▶민주당 중앙당 선대위 관계자(음성변조)
"집중 유세라고 하면 사람도 좀 솔직히 동원하고, 으쌰으쌰 하는 그런 이벤트도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조직력이) 약한 거는 사실이었던 거 같거든요."
초라한 성적표가 지역 민주당의 노력 부족과
중앙당의 외면에서 빚어진 결과라는 걸
인정하고, 이번 대선을 계기로
강도높은 쇄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 st-up ▶
"민주당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은 것을 TK 유권자들의 탓으로 돌리기보다
조금 더 깊이 민심을 파고들지 못했기 때문으로 봐야 한다는 냉정한 평가가 나옵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선전하기 위해서는
이런 반성과 새로운 전략, 여기에
이재명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어우러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 뉴스 윤태호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그래픽 한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