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구미시가 생태축 복원사업을 하면서 나온
모래 같은 골재를 헐값에 매각해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헐값 매각도 문제지만 업체 선정 과정에도
수상한 점이 많았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 END ▶
◀ 리포트 ▶
강 주변에서 나오는 모래는 골재 업계에서
특히 귀한 자원으로 꼽힙니다.
비교적 작은 입자가 균일하고 흡수율이 좋아
콘크리트용으로 쓸 수 있는데 4대강 사업 이후
구하기는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골재 업계 사이에서는
구미시의 낙동강 생태축 복원 사업
사토 매각에 너도나도
뛰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단 2곳뿐이었습니다.
지역 골재 채취업자 대부분이
이번 매각 건을 몰랐습니다.
◀ INT ▶13년 경력 구미 골재업자(음성변조)
"구미에 육상 골재 채취하는 업체가 30개 정도 등록돼 있어요. 그 중에 아는 사람은… 90% 몰랐습니다. 누구도 모르는 사이트를 올렸어요. 그리고 이거 딱 며칠 간…"
구미시는 골재채취사업이 아니라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라
버리는 흙, '사토'로 매각하면서
업자들이 잘 보지 않는
토석공유시스템에 공고를 올렸습니다.
시 홈페이지에도 입찰 정보를
올리지 않았습니다.
국가 재산을 조금이라도 높은 가격에 팔려는
의도는 보이지 않습니다.
수상한 점은 더 있습니다.
[ 부분 CG -1]
구미시는 사토를 판다면서 참가 자격을
골재 선별·파쇄업 사업자로 제한했습니다.
단순 사토 처리 업체는 입찰을 못합니다.//
◀ INT ▶30년 경력 경북 건설자재업자(음성변조)
"아무도 못들어가죠. 들어갈 수가 없죠. 그 자격을 갖고 있는 사람이 없으니까 골재업을 하는 사람 외에는… 관공서 입찰도 두 개 업체 참여는 입찰로 인정을 안 합니다. 최소한 3개 이상…"
결국 모래·자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구미의 한 골재 업체가
최저 입찰 단가보다 400원 더 많은
1㎥에 2천460원을 써내고 사업을 땄습니다.
[ 부분 CG-2 ]
여기에 구미시는 상차와 운반비로 1㎥당
2천400원가량을 지원하기로 계약했습니다.//
지역 골재업계에선 "하천 모래를 공짜로
주는 셈"이라며 담합을 의심했습니다.
◀ INT ▶20년 경력 구미 골재상(음성변조)
"이 사업은 흙(사토)라는 가정 하에 본인들이 상차도 해주고 운반비도 일정 구간 지원을 해줍니다. 그러면 수치로 계산하면 공짜로 가져가는 것보다 더 이익입니다."
구미시는 사토 매각 공고와 입찰은
적법한 절차대로 진행됐다고 반박했습니다.
[ CG -3 ]
"사토 매각 단가는 특정 법규나 규정으로
일률적으로 정하고 있지 않다"며
"최저입찰단가와 참가 자격, 운반비 지원 조건
모두 경상북도 고시와 타지자체의
골재 매각 공고를 준용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사토 매각 입찰에 참여한
2개 업체 중 떨어진 한 곳,
현재 낙동강 생태축 복원 사업의 조경 공사를
하청받아 같은 현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지역 골재 채취 업체들은
구미시를 입찰 비리 등 혐의로
경찰과 국민권익위원회에 고발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그래픽 한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