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오늘은 한국전쟁 발발 75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개전 초기 북한군에 밀려 남하하던 국군은
낙동강 방어선 구축 시간을 벌기 위해
경북 북서부 곳곳에서 북한군과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상주 화령장 전투는
북한 주력군의 발목을 일주일 넘게 잡아둔,
한국전쟁사에서도 손꼽히는 전투로
평가되는데요, 상주에 7년 전 문을 을
전승 기념관을 홍석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전쟁 발발 3주 차.
38선 최전방에서 순식간에 상주 화령까지 밀린
국군 17연대에 한 노인이 찾아옵니다.
◀ SYNC ▶엄암회(첫 신고자) - 화령장 전승기념관 전시물 中
"여기로 가면 큰일 나요. 다 죽어요.
인민군들이 여기로 전부 몰려가는 것을
내가 봤다니까요."
확인 결과 충북 괴산에서 상주를 가로질러
대구로 향하던 북한군 15사단의
선두 행렬이었습니다.
국군 주력부대가 문경과 함창에서
북한군과 공방전을 벌이는 사이,
또 다른 북한군 주력부대가 이 전선을
우회해 돌파하고 있던 겁니다.
곧장 매복에 들어간 국군 17연대는
국민학교 운동장에 도착해 숙영을 준비하던
북한군 한 개 연대를 기습 공격해
그 자리에서 전멸시켰습니다.
바로 상주 화령장 1차 전투입니다.
◀ INT ▶신연수 해설사/화령장 전투 전승 기념관
"화령장 전투는 민·관·군이 함께 싸운 전투
입니다. 지역주민들은 무기와 주먹밥을
산으로 날라다 주었고 약국을 운영하시는
분은 군인에게 치료를 해주는 등..
이 소식을 모르고 뒤따르던 또 다른 북한군
한 개 연대도 이틀 뒤 역시 국군의 매복 기습에
속절없이 후퇴했습니다.
이렇게 두 차례 전투에서 북한군 6백여 명을
사살하고 50명을 생포했지만,
우리 측 전사자는 4명에 불과했습니다.
한국 전쟁 초기 국군이 거둔 전과 중
단연 최고로 평가됩니다.
◀ 전화 INT ▶문준호 교수/육군3사관학교 군사사학과
"지연 작전에서 일주일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확보했습니다. 따라서 화령장 전투는 국군의
재편성과 (낙동강) 전선 조정에 있어서 결정
적인 기여를 한 전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치열했던 바로 그 전투 현장 위에 7년 전
전승 기념관이 세워졌습니다.
◀ st-up ▶
"전승기념관 맞은편 야산에는
당시 국군이 매복 기습에 활용한
참호 흔적이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상주 화령장을 비롯해 문경 이화령,
영주 풍기, 안동 낙동강변 등
경북북부 곳곳에서 한국전 초기 치열한 전투가
이어졌습니다.
하나같이 낙동강 방어선 구축에
시간을 벌어준 핵심 전투로 평가받고 있지만,
상주 화령장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기념시설
조차 없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MBC뉴스 홍석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