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 정책은
2년 전 청송군에서 시작됐는데요,
시내버스 무료화가 어르신들의
복지 향상으로 이어지면서,
경상북도는 다음 달부터
70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시내버스 무료화를
도내 모든 시군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김경철 기자
◀ 리포트 ▶
의성 읍내 버스 정류장에
시내버스가 하나 둘 도착합니다.
승객들은 카드나 현금을 꺼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버스에 오릅니다.
초등학생 이상이면 요금을 받던
의성 시내버스가 올 초부터 전면 무료로
운영되기 시작한 겁니다.
◀ INT ▶ 김영옥 / 의성군 안평면
"제수 장도 보고, 병원에도 많이 가고 그래요. 차비 내려고 하면 얼마나 불편해요.
그냥 올라타니 처음에는 좀 미안하더라고요.
이젠 괜찮아요."
장날이 아니면 빈자리가 넘쳐나던 버스가
이젠 평일에 승객들로 북적입니다.
◀ INT ▶ 김정자 / 의성군 사곡면
"옛날 같으면 사람 없어요. 내가 여기
의성(읍내) 오려고 하면 하나도 탄 사람 없어서 빈 차 다녔어요, 맨날. 지금은 장날 같은 날은 차에 앉을 데도 없어요."
유동 인구가 늘면서 침체됐던 지역 상권도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있습니다.
◀ INT ▶ 손현봉 / 의성 전통시장 상인회장
"장이 잘 되는 시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보통 기본 2~30명에서 많게는 100여 명이 버스를
타기 위해서 대기하고 있는 걸 제가 볼 수
있습니다. 지역에 좀 더 활기가 띤다는 것을 (느낍니다.)"
지난달까지 의성 시내버스 누적 이용객은
21만 4천여 명.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 명 넘게 늘었습니다.
◀ INT ▶ 허우성 / 의성군 민원과장
"(이용객이) 평균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수집된 버스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서 버스 노선을 더
효율적으로 개편하고..."
2년 전 청송군에서 처음 시작한
시내버스 무료화 정책이
지금은 봉화, 문경 등 경북 5개 시군으로
확산됐고, 상주와 예천도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경상북도는 이런 흐름에 맞춰
다음 달부터 도내 전 시군에서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시내버스를 무료로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경북 전체 인구 약 253만 명 가운데,
17%에 해당하는 43만 7천여 명이
혜택을 보게 될 전망입니다.
대상자는 신분증을 갖고
주소지 행정복지센터로 방문하면
대중교통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 정책으로 고령층의 이동권이
한층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여전히 불편한 노선과 배차 간격 개선이
과제로 지적됩니다.
MBC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