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경북에서는
이미 닭과 돼지 16만 마리가 폐사하면서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렸는데요.
폭염이 길어질 것으로 보여,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김경철 기자입니다.
◀ END ▶
◀ 리포트 ▶
한우 4백여 마리를 사육 중인
안동의 한 축산농가.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폭염에
사람뿐 아니라 소도 힘 없이 주저앉았습니다.
스프링클러와 대형 선풍기까지 가동해
주변 온도 낮추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찜통더위가 길어지면
소의 번식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사료 섭취량도 감소해
한우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농가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 INT ▶ 민필규 / 안동 한우 농가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흡혈 모기,
흡혈곤충 이런 것들에 대해서 질병적인 게 많이 취약해질 수 있죠. 그래서 비타민제를 쓰거나 영양제가 있는 사료를, 좀 더 고농도의
에너지가가 높은 사료를 쓰거나..."
경북의 첫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 일주일째.
벌써 16만 마리의 가축이
폭염으로 폐사했습니다.
돼지 7백여 마리와 닭 15만여 마리가
피해를 입었는데, 전국에서 육계를 가장 많이 사육하는 상주에서만 8천 마리의 닭이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폭염으로 인한 경북의 가축 피해는
최근 3년 새 계속 증가해
지난해엔 무려 5만 8천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짧은 장마에
폭염 일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역대급 피해가 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경상북도는 가축 폭염관리 TF팀을 구성하고,
비상 체제에 들어갔습니다.
◀ INT ▶ 이준규 / 경상북도 축산정책과장
"가축 재해 보험료, 면역 강화용 사료 첨가제 등 8개 사업에 대해 182억 원을 시군에 지원한 바 있고요. 마을 방송 등을 통해서 폭염 상황, 대처 방안에 대해 농가들에게 지속적으로..."
다음 주까지도 뚜렷한 비 소식 없이
폭염이 지속될 걸로 전망되는 가운데,
경상북도는 축사 지붕에 자주 물을 뿌리고,
물과 영양 공급을 충분히 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