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어제(7일) 구미의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20대 외국인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살인적인 폭염이 밖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 END ▶
◀ 리포트 ▶
경북 구미의 2천700여 가구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 현장입니다.
일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중장비도 다 멈춰섰습니다.
어제(7일) 오후 5시 반쯤
이 현장에서 일하던
베트남 국적의 20대 노동자가
숨이 멎은 채 발견됐습니다.
오후 4시, 작업이 끝난 직후
화장실에 갔다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첫 출근날이었습니다.
◀ INT ▶경북소방본부 관계자(음성변조)
"화장실 간다고 했는데 돌아오지 않아서 연락했는데 연락도 안 받고… 화장실 가는 도중에 쓰러진 것 같은…"
발견 당시 남성의 체온은 40.2도.
소방 당국은 온열질환으로
쓰러진 걸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 st-up ▶
"사고 당일 구미의 한낮 기온은
38.3도까지 올랐습니다.
숨진 남성은 이 현장에서 오전 8시 반부터
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뙤약볕 아래 콘크리트 거푸집을
조립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 INT ▶공병열
/민주노총 건설노조 대구경북건설지부장
"한국인 노동자들은 회사에 요구해서 새벽 5시부터 일하고 오후 1시에 마치면서 단축 근무를 하고 있는데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들은 그런 것을 요구하지 못하고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후 2시, 3시 그때도 지금 일하고 있거든요. 작업을 멈추게 하고 쉬게 해줘야 되는데…"
노동 당국은 해당 사업장에 옥외 작업을
전면 중단시키고 현장에서 폭염 안전 수칙이
잘 지켜졌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만 대구·경북에서 182명, 전국적으로
977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숨진 사람은 7명입니다.
온열질환자의 81%는 건설 현장이나 논밭 등
야외에 있다 쓰러졌습니다.
살인적인 폭염이 밖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