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역대급 짧은 장마와 이어지는 폭염으로
논밭이 바짝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장마기간 경북 북부지역에 내린 강수량은
평년의 4분의 1도 채 되지 않을 만큼
적었는데요.
앞으로도 뚜렷한 비 소식이 없어
가뭄 피해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김경철 기자
◀ 리포트 ▶
뜨겁게 내리쬐는 뙤약볕에
고춧잎이 힘 없이 말라비틀어졌습니다.
고추는 다 자라지 못한 채
일찍이 생장을 멈췄고,
병든 고추도 부지기수입니다.
◀ INT ▶ 김병규 / 안동 고추농가
"한 달 있으면 수확을 내야 되는데 지금
보다시피 고추가 바닥에 완전히 붙어 있는
상태이고 너무 가물어서, 생육이 여기보다
2배 이상 커야 되는데..."
지난 3월 초대형 산불로 바로 옆 사과밭을
모조리 잃은 뒤, 고추라도 수확해 보려
심었지만, 이번엔 날씨가 도와주질 않습니다.
◀ st-up ▶
"고추밭에 물을 주던 호스입니다.
지난 대형 산불로 이 관수 시설이 모두 불타는 바람에 지금은 물을 주고 싶어도 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댐과 저수지의 저수율도 연일 낮아지고
있습니다.
경북지역 6백여 곳의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은
60.6%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7% 수준에
그치고 있고,
안동댐과 임하댐의 저수율 역시 50% 이하로 떨어지며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졌습니다.
올해 경북 북부지역의 장마 기간은 13일,
이 가운데 실제로 비가 온 날은 단 6일에
불과합니다.
강수량도 65mm에 그치며,
평년 장마기간 강수량 282mm의
4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 INT ▶ 김찬술 / 안동기상대 주무관
"7월 7일 안동은 낮 최고기온이 37.6도까지
올라 7월 최고기온 극값 역대 4위를
기록하였고, 7월과 8월에도 무더위는 지속되어 기온은 평년보다 높겠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장마가 짧아진 만큼 폭염 일수는 늘어나고,
가뭄도 더 심해질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농민들의 마음도 바짝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임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