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얼마 전 블랙핑크 제니가 뮤직비디오에서
신라시대 '금관 꾸미개' 의상을 입고
화려하게 등장해 세계 케이팝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는데요,
이 '금관 꾸미개'를 비롯해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신라 시대 황금 장신구들이
현재 의성 조문국 박물관에서 전시 중입니다.
홍석준 기자
◀ 리포트 ▶
올해 초 공개된 제니의
솔로 신곡 '젠(ZEN)'의 뮤직비디오.
천오백 년 전 신라 여왕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금관 장식이, 시대를 뛰어넘어
케이팝 여왕의 복귀를 알립니다.
세계 팬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은
신라의 '금관 꾸미개'.
화려한 양 날개 위에서 흩날리듯 움직이는
금장식은 한반도 최고의 세공기술을
자랑했던 신라의 미적 감각이 잘 드러납니다.
◀ INT ▶ 배기석 학예팀장/의성 조문국 박물관
"페르시아, 이집트, 그리스, 로마에서도
만들어지는 기법인데 금속공예 중에서는
최고 수준의 금속 공예이고, 현대에서도
아마 저 기술을 재현할 수 있는 장인들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경주박물관에 소장 중이던
신라시대 국보급 장신구 여섯 점이
의성 조문국 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국립박물관 유물 지역 순회전의 일환인데,
특히 신라시대 황금 장식 유물들이
국립박물관 밖으로 나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국보 제90호 금귀걸이.
수백 개의 금구슬과 금실을 촘촘하게 붙여
화려한 거북등 문양과 꽃을 새기고,
그 아래 수 십 개의 나뭇잎 장식과 하트 모양의 장식을 다시 금실로 본체와 연결하는 등
신라 금 세공기술의 정점으로 손꼽힙니다.
◀ INT ▶배기석 학예팀장/의성 조문국 박물관
"신라 장신구들 중에서는 최고의 유물들입니다.
그래서 보안 문제라든지 (보존)전시의 문제,
이런 것 때문에 그동안에는 국립박물관에서만
전시가 됐던 유물들입니다."
교과서에서나 보던 국보급 보물을
직접 손으로 만져 촉감을 경험하는 코너도
마련됐습니다.
◀ st-up ▶
"금 귀걸이를 1대1 크기로 복제한 제품입니다.
0.5mm의 가느다란 금실과 금 구슬의 섬세한
표면을 그대로 느껴볼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다음달 10일까지 계속됩니다.
의성경찰서는 전시 기간 중 조문국 박물관
주변을 24시간 순찰합니다.
이번 전시가 끝나면 강원도 삼척에서
순회전이 이어지지만, 케이팝 팬들의
눈도장을 찍은 '금관 꾸미개'는
10월 APEC 행사를 위해 먼저
국립 경주박물관으로 복귀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홍석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