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내일은 폭우로 실종된 주민을 찾다 숨진
채 상병의 순직 2주기입니다.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누가 무리한 수색을
지시했는지,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는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채 상병을 위한 진정한 추모를 위해선 의혹의
출발점인 VIP 격노설의 실체를 하루
빨리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도은 기자.
◀ 리포트 ▶
2년 전 7월 19일 오전 9시쯤.
예천군 내성천 보문교 일대에서
폭우와 산사태로 실종된 주민을 찾던
해병대원 한 명이 급류에 휩쓸렸습니다.
동료 대원 13명과 함께 구명조끼도 없이 3m
깊이의 모래펄을 수중수색하던 중이었습니다.
14시간 뒤 발견된 채 상병은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 SYNC ▶사고 현장 주변 주민 (2023년)
"비가 엄청나게 왔는데도 우비 입고…
어떤 대원들은 맨발로 다니는.."
이후 진행된 수사는 요란했지만,
책임자를 벌하진 못했습니다.
◀ SYNC ▶
김형률 / 경북경찰청 수사부장 (2024년)
"기존 지침을 변경하거나 새로운 내용의
지시를 한 것이 아니며.."
경북경찰청은 사건 발생 1년여 만에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무혐의
처리했습니다.
임 전 사단장이 안전 지침 마련 없이
수중 수색을 강요했다며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를 물은, 해병대 수사단과는
정반대의 결론을 내린 겁니다.
진상 규명을 더욱 어렵게 만든 건
VIP의 격노설이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되냐"고 격노했고,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돌연 언론 브리핑과 경찰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 SYNC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통령이 격노했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 SYNC ▶김계환/해병대 사령관
"형사소송법 148조에 의거 답변드릴 수 없음을.."
경북경찰청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에서
진척이 없던 수사는 새 정부 들어 순직해병
특검 체제로 전환되며 다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 INT ▶ 정원철 / 해병대 예비역 연대 회장
"구명 로비를 누가 누구에게 했으며
그 이후부터 수사 외압이 어떻게 행해
졌는지를 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외압을 가한 것은 전화로
상당히 많이 이뤄졌는데 기록을 보존하는
것은 법으로 1년으로 돼 있습니다."
상당 시간 지나, 윗선 개입 의혹을 밝혀낼
증거 자료가 인멸됐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채 상병 2주기 추모식은 내일(19일)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비공개로 열립니다.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혀내고
잊지 않는 것이, 채 상병을
위한 진정한 추모의 길일 겁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