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500년 전통의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이
이달 초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됐습니다.
송이와 약초를 채취하고
숲 언저리에 논밭을 일구면서도
숲을 잘 보존해온 생태 농업 문화의 가치가
높게 평가됐습니다.
장성훈 기자입니다.
국내 최대 금강송 군락지인
울진군 소광리의 산 중턱,
쭉쭉 뻗은 금강송 주변으로
요즘은 흔치 않은 산나물인 병풍취가
수북이 자라고 있습니다.
맞은편에는 곰취와 산마늘, 산양삼이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커가고 있습니다.
500년 전통의 금강송 산지농업을
주민들이 5년 전부터 복원하기 시작한 겁니다.
산나물 재배 면적은 해마다 늘어
5헥타르가 넘었고 내년부터는
시중에 출하할 계획입니다.
◀ INT ▶ 편두희 대표이사
/ 울진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
"병풍취나 곰취 같은 경우 이 소광지역에서 옛날부터 자생하던 저희들 산나물이었는데 기후적인 여건이나 모든 것들 때문에 멸종 단계로 가던 것을"
다랑논 주변으로는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직접 끌어다 대기 위해 봇도랑을 연결해 놓았는데
이곳 논농사만의 특징입니다.
이런 독창적인 방식의 금강송 산지농업이
2016년 국가 중요농업유산 지정에 이어
이달 초엔 추진 8년 만에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됐습니다.
금강송 숲을 기반으로 한 임산물 채취와
산나물 재배, 봇도랑을 활용한 논농업,
자급자족 생활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생태 시스템으로 인정받았습니다.
◀ INT ▶ 구진혁 박사/ 지역계획연구소 대표이사
"작은 다랑논에 물을 공급하고요. 숲 언저리에 밭을 만들고 숲을 보존하면서 지금까지 500년 이상 살고 있는 그 삶을 FAO(유엔 식량농업기구)가 그 가치를 인정해 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울진군은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계기로
금강송 산지농업을 관광자원으로 키울
방침입니다.
◀ INT ▶최영진 / 울진군 산림기획팀장
"금강소나무 숲길, 그리고 봇도랑을 활용한 봇도랑길 조성, 또 보부상 전통문화 이런 것들을 관광자원화해서"
한편 우리나라는 금강송 산지농업의 등재로
제주 밭담과 청산도 구들장 논,
하동 전통차 등 모두 6건의 세계중요농업유산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mbc 뉴스 장성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