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 2018년 숙명여고 사건 이후
안동에서 장기간에 걸친 상습적인 시험지
유출 사건이 발생하면서,
학부모 사이에선 학교 평가 체계의
신뢰성 자체에 금이 가고 있습니다.
이번 시험지 유출사고가 있었던
안동 한 고교의 학부모에게
우려점을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김서현 기자
◀ 리포트 ▶
새벽녘 시험지를 훔치려 학교에 침입했던
학부모의 자녀는 1학년 때부터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 CG/SYNC ▶안동 00고 3학년 학부모(음성변조)
"너무 잘하다 보니까 독보적으로 잘하다 보니까 얘는 제외해 놓고 열심히 하자고 아이한테 계속 그런 얘기를 했었죠. (소식 듣고)너무나 놀라고 손이 떨려서 저 같은 경우는. 왜 저랬을까.."
돌이켜보면 이상하다는 말도 나옵니다.
◀ CG/SYNC ▶안동 00고 3학년 학부모(음성변조)
"'왜 지필이 100(점)인데 수행은 몇 개씩 틀릴까' 이상하다고 아이들끼리도 1학년 때부터 그런 얘기를 주고받았어요. 아이가 '모의고사는 최저를 맞추지 않겠다'고(했대요.) 모의고사 치는 날은 자거나 책을 봤대요."
학교에 침입한 40대 학부모는 고교 2년 반 동안
전직 기간제 교사에게 약 2천만 원의 대가를
주며, 시험지와 시험지를 찍은 사진을 유출한
혐의를 받습니다.
또, 경찰조사가 시작되자 휴대전화와 태블릿을
화학물질 등으로 파손해 증거를 인멸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학부모의 자녀는 "1학년 때 처음 문제지를
받았을 때는 몰랐지만 그 이후론 의심이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앞서 교사를 구속 송치한 데 이어,
학부모와 자녀, 학교 시설관리자도 내일(오늘)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대입이 코앞인 상황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받은 충격은 채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교육청과 학교는 늦어도 다음 달 안에
전체 재학생 성적을 정정 처리할 계획인데,
학부모들은 생활기록부에 성적 정정기록이
남는 것 자체도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 CG/SYNC ▶안동 00고 3학년 학부모(음성변조)
"정정 기록이 남는 것에 대해서 지금 가장 걱정인 부분이에요. 기록이 되면 저희 학교인지는 알 것 같아서 대학 갈 때 불리하지 않을까..생기부나 세특 같은 걸 아이들이 써야 되잖아요, 마무리가. 지금 그 집중이 안 될까 (걱정입니다.)"
◀ CG/SYNC ▶경북교육청 중등교육과 관계자
"생활기록부 정정은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하게 됩니다. 그래서 생기부가 정정이 있다고 해서 대입에 불이익이 있지는 않습니다."
경북교육청은 학생평가 보안 강화 대책을
발표하고, 10년간의 시험지 유출 현황을
전수조사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울진 한 고교에서도 유사 사례가
나오는 등 학생 평가 체계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북도의회도 2주 동안 입시 비리 관련
제보를 받고 특별조사단을 꾸리기로 했습니다.
◀ INT ▶박채아 / 경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경산)
"제보된 내용을 바탕으로 교육위원회 차원에서 특별조사단을 구성해서 진상조사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공교육에 대한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제도와 시스템 전반에 대해 점검과 변화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흔들리는 공교육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서
제도 전반에 대한 점검과 대책 마련이
요구됩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영상취재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