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산불로 전 재산을 잃은 이재민들은
산불 피해지 속에서 살아야 하는
고통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산불 피해 지자체들은 올해까지 벌채를 마치고
내년부터는 조림 계획을 세우겠단 입장인데요.
피해 마을 중심으로 산림을 우선 복원하되,
그동안 관을 뚫는다는 속설로 외면 받아온
아까시 나무를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도은 기자.
◀ 리포트 ▶
봄철 발생한 산불의 악몽은
여름이 돼서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문을 열고 나오면
불탄 산을 매번 마주해야만 합니다.
◀ INT ▶김수연 / 안동시 길안면
"(다 탄 나무가) 나오면 보이잖습니까.
(몸이) 온전치 않죠. 정신도 없고
숨도 가쁘고 그러니까 병원 다니고"
피해목을 하루빨리 제거해 줬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 INT ▶강성우 / 안동시 길안면
"살고있는 동네 부근이라도 나무를 베가지고
새로운 나무를, 대체 나무를 심어 줬으면.."
안동을 비롯한 산불 피해 지자체들은
민가 주변을 우선해 올해 벌채를 마치고
내년부터 복원 계획을 수립하겠단 입장입니다.
최근까지도 소나무 위주의 복원이 이어져 온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경북 산불 복원에선
내화수종을 크게 늘려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그중에서도 아까시나무가 주목할 만합니다.
불에도 강한 데다, 빨리 자라기 때문입니다.
아까시의 숲 회복력은 2020년 안동 산불
피해 연구지에서 증명해 보이고 있습니다.
◀ st-up ▶
"불탄 나무를 베어내고 내화수종인 아까시나무를 심었습니다. 심은 지 4년 만에 성인의
키보다 훨씬 더 높게 자랐습니다."
수분이 거의 없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매년 일정한 생장력을 기록 중인 데다,
훨씬 나중에나 찾아올 줄 알았던
꿀벌 떼도 보입니다.
◀ INT ▶
강원석 / 국립목포대학교 원예산림학 교수
"나무가 잘 자라고 있는지, 또는 나무의 각각
개체목 뿐만 아니라 숲의 측면으로 봤을 때
숲을 잘 이뤄지는지도 확인해야 하지 않을까
싶고.. 또 과연 토양을 개량했을 때 과연 토양
개량의 효과가 있는지 이런 것까지 확인을.."
10년 정도면 목재로 팔아
수익도 낼 수 있습니다.
조경 공원 등 생활 밀착 시설에서
아까시나무의 수요는 늘고 있는 데 반해,
공급은 크게 부족합니다.
"관을 뚫고 들어간다",
"일본이 도입한 나무"란
오해로 외면 받아온 아까시나무.
효과적인 산림 복원을 위해 이번 조림 계획
수립에선 보다 다양한 수종에 대한 검토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도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