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쌀값은 늘 내려서 문제였는데,
최근 비축물량이 줄면서
쌀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개인 유통업자들은
공급처 물량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고,
식당들도 밥값을 올릴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정부 비축미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연간 3천 5백톤, 포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쌀을 취급하는 한 영농법인입니다.
쌀 보관 창고인 대형 사일로에는
나락이 1/5, 한달치 물량만 겨우 남아
있습니다.
10월, 벼 수확 때까지 버티기 어려워
지역 농협을 돌며 나락을 구하고 있습니다.
◀ INT ▶금호성 / 대풍영농조합법인
"매우 답답하죠. 물건이 없으면 한달 반 정도는 공장을 세우고 놀아야 될 형편입니다."
포항 최대 미곡종합처리장을 보유한
흥해농협도 10월부터 시작될
추곡 수매에 대비해 창고를 비워
보유분이 거의 없습니다.
◀ INT ▶김현석 / 포항 흥해농협 라이스센터
"기존에 있는 거래처는 공급이 가능한데 새롭게 다른 데서 쌀을 달라고 하면 거기에 줄 만큼 여력이 많지는 않습니다."
공급이 달리다 보니 올들어
산지 쌀값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 CG ]7월 15일 기준 20kg 쌀 한포에 51,855원,
지난해 같은 날 4만 5천원 선보다 14% 올랐고,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2021년 5만 5천원 선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통계청 통계는 산지 도매, 즉
정미소 기준이어서 한 두 단계 유통을 거치면 여기에서 또 10% 올라 식당 등 소비자는
5만 5천원에 사먹습니다.
식당들은 밥값을 올리지도 못하고
전전긍긍입니다.
◀ INT ▶오흥석 / 김밥집 운영
"(김밥) 한줄에 500원 올린다고 해가지고 손님들에게 도움도 크게 안되지만, 손님들이 찾겠습니까. 안그렇지요."
쌀값이 올라도 농민에게 이익이
온전히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지난해 추수 이후 농협 등에 전량 수매해
현재 내다 팔 물량이 없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쌀값이 무너질 것을 우려해
정부관리양곡 공매에 지나치게 신중하다는
불만이 나옵니다.
◀ INT ▶금호성 / 대풍영농조합법인
"가격이 무너질까봐 걱정해서 정부에서 입찰을 안하는것 같은데, (가격을) 약간 높게 책정을 해서 입찰을 본다면 그 가격은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다고 저희들은 생각합니다."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쌀값,
일각에서는 일본의 쌀값 폭등이
우리에게도 현실화되는건 아닌지
우려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기영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