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절기상 '중복'인 오늘(어제)도 강한 폭염이
꺾일 줄 모르고 기승을 부렸습니다.
다음 주에는 낮 기온이 조금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더위 자체는 계속돼 건강 관리 잘 해주셔야
겠습니다.
삼복더위를 나고 있는 시민들의 표정을
김서현 기자가 담았습니다.
◀ 리포트 ▶
낮 기온이 34도까지 치닫는 삼복더위에
점심시간 삼계탕 집은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가스 불에 펄펄 끓인 뚝배기를 손님에게
내가는 손길이 덩덜아 분주해집니다.
◀ INT ▶박문희 / 의성 삼계탕 전문점 운영
"인터뷰가 뭐예요. 정신도 나가서 없어요. 아직 12시 반인데, 한 2백 명은 넘게 오셨다 가신 것 같아요."
손님들은 진한 국물과 닭고기를 한 술 뜨며,
무더위에 지친 속을 데웁니다.
◀ INT ▶우병수
"일하다 먹는 삼계탕이 몸에도 좋고 영양도 좋고"
----------- (화면 전환) -----------
◀ SYNC ▶한미경 / 생활지원사
"어르신..아이고, 더워서 고생하셨지요?"
한 홀몸어르신이 사는 집.
찜통더위 속에 어르신 안부를 묻는
생활지원사의 발길이 더 바빠집니다.
◀ SYNC ▶
한미경 생활지원사 "하여튼 식사 거르지 마시고 잡수고, 더울 때 절대 나가시면 안 되는 거 아시죠?"
황명선 할머니 "아이고, 밖에 나가기 더 겁난다."
최근 더 극심해진 더위에,
어르신이 1년에 한 번 틀까 말까 하던 에어컨도
이제는 안 틀 수가 없습니다.
◀ INT ▶황명선(87)
"아직 점심 전이니까 이렇게 그늘이 있지요. 막 문 열면 확 열기가 뜨거워서 퍼뜩 문 닫아버리고 가만히 있습니다.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가요."
시골마을 경로당에도 밭일을 일찍 마친
어르신들이 모인 가운데, 공무원들이
일 나가시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합니다.
◀ SYNC ▶이영헌 / 의성군 금성면 부면장
"일하시면 안 되고요. 12시부터 5시까지는 복숭아밭이나 자두밭, 논밭에 나가시면 안 되니까"
경북 북부 전역에 발표된 폭염경보가
일주일 넘게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폭증하고
어르신 등 취약계층의 건강도 크게 우려됩니다.
폭염경보가 발표된 시점 자체도 지난해보다
훨씬 일렀습니다.
의성의 경우, 지난해 7월 22일에 첫 폭염경보가
있었고, 올해는 3주도 더 빠른 6월 29일에
처음 발표됐습니다.
안동, 상주 등도 체감온도 35도가 넘는
극심한 더위가 약 한 달 정도 더 빨리
찾아왔습니다.
안동 기준 올해 7월 폭염일수도 지난해 7월보다
세 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 INT ▶김찬술 / 안동기상대 주무관
"이 같은 무더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제8호 태풍 '꼬마이'는 현재 중국 내륙으로 향하고 있어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태풍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동에 따라
다음 주 후반에는 낮 최고 31도에서 33도
정도로 조금씩 기온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영상취재 임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