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경북경찰청이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의 관사를
전격 압수수색 했습니다.
도지사 재선을 앞두고 부정적인 기사를 쓰려고 한 언론사의 입을 막기 위해
특혜성 보조금을 줬다는 게
경찰 수사의 핵심으로 보입니다.
이 지사는 정치 경찰이 짜맞추기식 엉터리 수사를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윤태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END ▶
◀ 리포트 ▶
사건의 발단은 4년 전인,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포항에 있는 한 언론사가
이철우 도지사와 관련한 부정적인 기사를
쓰려고 했고, 이 지사 측에서 이를 막기 위해
해당 언론사가 주최한 드론 축구대회에
보조금 5천400만 원을 지급했다는 의혹입니다.
경북경찰청은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이어서
재선을 위한 특혜성 보조금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이 지사의 관사를 압수수색 해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고,
이보다 앞서 당시 보조금을 편성한
도청 예산실과 드론 관련 부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부서의 전, 현직 공무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조사한 데 이어
당시 기획조정실장으로 예산 업무를 총괄했던
김장호 현 구미시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미 4년이 지난 일인데,
한동안 잠잠하다 정권이 교체되자마자
도지사를 겨냥해 수사를 재개한 점을 두고
여러 해석과 억측이 나옵니다.
이철우 지사는 짜맞추기식 엉터리 수사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 CG1 ]
이 지사는 긴급 입장문을 통해
"정권이 바뀌자 곧바로 다시 압수수색을 시도한 것은 새로운 권력 앞에 '한 건 하자'는 욕심에
스스로 '정치 경찰'의 길로 가겠다는 선언이냐?"라며 경찰 수사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 CG2]
또, 드론 산업은 당시 중요 정책 중 하나였고,
공약이기도 해서 해당 언론사와 포항시의
제안을 받아 적법한 예산 수립 절차를 거쳐
지원한 거라며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이 지사는 이번 수사로 도청 조직과
공무원들이 2년이 넘게 조사를 받는 상황이라며, 직원 보호를 위해 변호사 지원에 나서는 등 경찰 수사에 정면 대응할 방침입니다.
경북경찰청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수사 배경이나 압수수색 경위 등을 일체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지사 관사까지 압수수색을 한 것은
물증을 확보한 반증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이 지사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인 걸로 알려져 향후 경찰 수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윤태호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그래픽 한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