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교도소를 비롯해
과거 기피시설로 인식돼온 교정시설을
이제는 서로 유치하겠다는 지역이 늘고
있습니다.
경북에선 청송이 여자교도소를,
영양군은 난민시설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첫 성과는 상주에서 나올 것 같습니다.
법무부가 국내 세 번째 외국인 보호소를
상주에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홍석준 기자
◀ 리포트 ▶
인구 절벽에 대한 위기감은 기피시설을
바라보는 인식도 크게 바꿔놓았습니다.
과거에는 내쫓기 바빴던 군부대가
사활을 건 유치 경쟁의 주인공이 되고,
◀ SYNC ▶ 지난 2월 12일 대구 군부대 앞
"통합 군부대 이전 최적지는
상주가 딱이군! 딱이군! 딱이군!"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해외난민 정착시설까지
러브콜 대상에 올랐습니다.
◀ SYNC ▶오도창 영양군수(지난 1월)
"유엔 난민기구를 통해서 미얀마 난민 40가족
정도를 우리 군에 모셔와서 정착하는.."
교도소가 이미 네 개나 있는 청송군은
교도소 추가 유치 내지는 증축에도
발 벗고 나선 상태입니다.
시설 하나만 들어와도
최소 1~2백 명 이상의 종사자들이 한 번에
유입되고, 면회객 등 파생되는
유동인구도 상당하다고 보는 겁니다.
외국인 불법 체류자를 추방 전에
임시로 붙잡아두는 외국인 보호소도
그중 하난데, 경북 상주에 건설이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주 시정보고회에서 강영석 상주시장은
이 같은 사실을 공식화했습니다.
◀ SYNC ▶강영석 상주시장
"옛날 같았으면 이거 모은다고 하면 시장이나
국회의원 욕 많이 먹었을 텐데, 지금은 시절이
그러니 잘못된 인식을 버리고 뭐라도 유치해서
우리가 살 수 있도록 해야 안되겠습니까?"
법무부 외국인 보호소는 경기도 화성과
충북 청주에 운영 중인데, 상주에 들어서면
국내 세 번째 보호소가 됩니다.
◀ st-up ▶
"보호소 위치는 이곳 상주교도소 인근이
유력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청주의
외국인 보호소도 청주교도소와 담장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설계비가 반영된 내년 정부 예산안이
오는 8월 말쯤 확정되면,
보호소 위치와 규모 등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보호소 유치에 다른 지자체들도
팔을 걷어붙였지만,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상주의 교통 접근성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SYNC ▶강영석 상주시장
"공무원이 70~80명 근무를 하게 되고 기관을
운영하기 위한 지원인력이 40~50명이 근무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요새 150명 근무하는
직장 찾기 쉽지 않습니다. 첨단 기업들도
사람 몇 명 안 씁니다."
벼랑 끝에 선 지자체들의
절박한 선택인 만큼,
불편을 감수하는 시설 인근 주민들에게
상응하는 보상과 배려가 뒤따라야
혹시 모를 갈등도 줄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홍석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