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된 지
2주 만에 경북의 소비쿠폰 지급률이
90%를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정작 농어촌 주민들이 자주 찾는
농협 하나로마트에선 쓸 수 없는 곳이 많아
소비쿠폰 사용에 불편이 커지고 있는데요.
제도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경철 기자
◀ 리포트 ▶
주민 1천6백여 명이 살고 있는
의성군의 한 시골마을.
이곳의 유일한 마트인 농협 하나로마트에는
아침부터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생수와 라면, 계란 등 각종 생필품을
언제든 손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이 가장 자주 이용하는 이곳이
정작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에서는 빠졌습니다.
◀ SYNC ▶ 허미숙 / 의성 옥산면
"안녕하세요. 혹시 소비쿠폰 되나요?
(저희 소비쿠폰 사용이 불가능하거든요.)
왜 그런가요?"
소비쿠폰 사용이 되는 줄 알고 왔다가
어쩔 수 없이 현금을 꺼내 쓰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 INT ▶ 배은숙 / 의성 옥산면
"(소비쿠폰을) 받는 데 있고, 안 받는 데
있더라고. (여기는요?) 여기 안 되죠?
그래 안 된다니까요. 그러니까 나이 많은
사람들 쓰기가 불편하죠."
◀ INT ▶ 조점여 / 의성 옥산면
"의성 장에 가야죠. (얼마나 걸리는데요?)
왕래하면 이래저래 하다 보면 한 시간 거의
걸리죠."
정부가 연 매출 30억 원 이하인
면 단위 농협 하나로마트나
농자재판매소에서도 소비쿠폰을 쓸 수 있게
했지만, 구멍가게 수준이라도 유사업종이
있으면 사용이 불가합니다.
◀ st-up ▶
"면사무소 앞에 담배와 음료를 파는
작은 구멍가게가 하나 있는데요.
이 때문에 농협 하나로마트는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에서 제외됐습니다."
◀ INT ▶ 김혁수 / 새의성농협 옥산지점장
"거기는 생필품을 구비하기에는 규모가 좀
작아서 급할 때 간혹 이용하시는데, 생필품
구입을 하기 위해서 우리 마트를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의성군에는 18개 읍면에 농협 하나로마트가
있는데, 이 가운데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건 단 4곳에 불과합니다.
◀ INT ▶ 김동석 / 의성군 지역경제팀장
"나머지 14개 읍면에 있는 하나로마트에서는
소비쿠폰 사용이 제한이 되는데, 그 이유는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취지가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을 돕는 사업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현재 경북의 소비쿠폰 지급률은 90%를
넘었지만, 의성을 비롯해 인구감소지역
15개 시군에선 소비쿠폰이 제대로 사용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INT ▶ 김춘한 / 의성 옥산면
"시골 지역이라서 노년 인구, 어르신 인구가
많습니다. 젊은 층들은 개별 승용차를 통해서
의성읍까지 나갈 수 있지만, 어르신들은
가기가 힘듭니다. 편하게 인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으면..."
전국 하나로마트 2천2백여 곳 중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한 곳은 121곳으로,
단 5%뿐.
소비쿠폰은 11월까지 사용하지 못하면
사라지는 만큼,
농어촌 지역에서 소비쿠폰 실효성을 높일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임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