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해 대구 새마을금고 4곳이
한 건설사에 불법 대출을 내줘
임직원들이 무더기로 징계를 받았는데요.
불법 대출을 받은 시공사가 부도나면서
새마을금고가 주택도시보증공사를 거치지 않고 시행사에 직접 지급한 거액은 임차인들의 피해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임차인들은 새마을금고 등을 상대로
집단 소송에 나섰습니다.
변예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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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포트 ▶
짓다 만 아파트, 오가는 사람 없이
텅 비었습니다.
지난해, 시공사인 시온건설이
부도나면서 공사가 멈춘 겁니다.
이 업체는 울산과 춘천 등에서
민간 임대 아파트를 짓고 있었습니다.
입주를 앞둔 임차인들은 공사 재개를 바라며
문제 원인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울산에서는 협력업체 대표 이름의
가짜 계약서가, 37층짜리 아파트를 짓는
춘천에서는 38층 계약서가 발견됐습니다.
◀ INT ▶울산 서영 숲속의 아침뷰 아파트 임차인
"시공사하고 시행사가 다 있잖아요. 짜놓고 했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너무 이렇게 없는 서민들을 피 빨아먹는다는 그 자체가.."
대출 기관인 대구 새마을금고 4곳은
이런 유령 세대에도 대출을 내줬습니다.
보증금 중 일부는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아닌
시행사 통장으로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 INT ▶춘천 시온 숲속의 아침뷰 아파트 임차인
"보통 대출 실행이 되면 계약자들한테 안내 문자가 가거든요. 그런 안내 문자도 없어요 아예. 그리고 새마을금고는 시온토건으로 전부 다 계속 입금을 해요. 중도금 1차, 2차, 3차 허브 보증서 나오기 전에.."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불법 대출로 봤습니다.
불법 대출 금액은 수백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중앙회는 지난해 조사를 벌여
금고 임원 6명을 해임하고,
직원 20명에게 징계를 내렸습니다.
또, 시행사 대표 등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감사에서는 한 법인이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를 넘어 시행사 관계자 등의
명의로 쪼개기 대출을 하거나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서 없이
대출을 해 준 정황도 적발됐습니다.
춘천 지역 임차인들은 시행사 대표와
새마을금고 관계자 등 8명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고, 울산 지역 임차인들도 이들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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