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여름철마다 양식 어류가 집단 폐사하는
고수온 피해, 근본 대책이 없진 않습니다.
현장에선 바다 멀리까지 취수 라인을 연결해
차가운 저층수를 끌어다 수조에 공급하는
이른바 '저층수 취수 라인 설치'를 해답으로
꼽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양식장들은 비용 부담 탓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어, 말 그대로
그림의 떡입니다.
장성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강도다리 55만 마리를 기르는
포항의 한 육상 양식장.
앞바다에 고수온주의보가 내려졌는데도
수조의 물 온도는 19~20도,
취수해역의 표층 수온보다 7-8도 낮아
물고기 생육에 지장이 없습니다.
비밀은 3년 전에 설치한
저층수 취수 라인입니다.
[ CG ] 바다로 400미터까지 취수 파이프를
설치해 수심 15미터에서 차가운 저층수를
끌어다 사용한 겁니다.
◀ INT ▶이새밝 양식장 대표/ 포항시 구룡포읍
"표층에 만약에 25도라고 치면 저층은 18도~16도쯤 돼 가지고 훨씬 더 생육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설치 비용은 수리를 안 한다고 치면 3년 정도 운영하면 회수될 것 같고요."
덕분에 연례 행사였던 고수온 어류 폐사가
거의 사라졌고 냉각기 가동에 따른
전기료 폭탄 등 관리 비용도 크게 줄었습니다.
◀ INT ▶이원우 양식장 대표/ 포항시 호미곶면
"저층수가 답이라고 할 수 있죠. 19도, 20도의 물이 들어오니까, 그런 데는 안심하고 고기 성장도 되고 폐사도 덜 나고 그게 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CG ] 그런데도 경북 동해안에서
저층수 설비를 갖춘 양식장은 22곳,
전체의 1/3 수준에 불과합니다.
지난해는 한 곳도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큰 효과에도 설치률이 낮은 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자잿값이 치솟으면서
설치 비용이 5~6억 원대로 뛰었기 때문입니다.
지자체에서 50%를 지원해 주지만
경영악화가 심각한 양식업계로선
그래도 큰 부담입니다.
◀ INT ▶이새밝 양식장 대표/ 포항시 구룡포읍
"설치와 유지 보수에 드는 비용이 너무 커서 현장에선 감당이 안 됩니다. 좀 더 지원을 받아야 되는 것 같습니다."
지자체에선 원래 40%였던 자부담을
양식업계가 수의계약을 원해 50%로
높이게 됐다며 추가적인 지원은
법률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 INT ▶경상북도 관계자
"(양식업계가) 수의계약을 하려고 50%로 해달라고 했는데 갑자기 자잿값 등이 올라가니까 뒤에는 비싸다, 비용 부담이 크다고 이렇게 한 거라 가지고..."
우리 식탁에 오르는 수산물의 양식 비율은
62%에 이릅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이런 양식업계의 고수온 피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장성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