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광복 80주년을 맞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우리 지역 독립운동의 흔적을 찾아봤습니다.
안동농림학교 학생들이 집단으로
일제에 맞서 싸우려다 발각돼
옥고를 치렀던 사실은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기억해야 할 우리 지역 독립운동가를
이도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흑백 사진 속, 앳된 얼굴의 학생들.
안동 한국생명과학고의 전신인
안동농림학교 학생들입니다.
일제에 저항했단 이유로 심한 고문을 받다
출소해 찍은 사진이지만 광복을 맞이한
기쁨으로 당당한 표정을 지어 보였습니다.
◀ st-up ▶
"현재 복주여자중학교가 있던 이곳에
안동농림학교가 있었습니다.
농림학교 학생들은 광복을 맞이하기
2년 전부터 일제와 맞서 싸울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안동농림학교 학생 중심의 비밀결사대,
'조선회복연구단'과 '명성회'는
안동헌병파견대와 안동경찰서를
무력으로 제압하기로 뜻을 모읍니다.
◀ INT ▶
김주현 / 경상북도호국보훈재단 학예연구 차장
"격투기 훈련과 같은 체력 훈련이라든지,
통신시설을 차단하기 위한 전기 기술과
같은 모의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일제 경찰에 단원들의 편지가 발각되며,
친구를 잃고 다리를 절면서도
선생들은 후손에게 독립된 조국을 물려줘
후회가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습니다.
◀ INT ▶서이환/ 서정인 독립운동가의 후손
"일본 사람들 밑에 살고 있지만 우리도 언젠가
일어서 가지고 독립하고, 독립 운동을 왜
해야만 되는가를 (한평생 말씀했어요.)"
=======(화면 전환)=======
늘 누워있었던 아버지.
고문으로 몸져 누운 아버지로
배를 곯으며 살았지만,
아들은 가난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1919년, 태극기 천 장을 만들어
영덕에서 만세운동을 이끈 독립운동가,
김보식 지사의 아들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번 광복절을 맞아 경상북도는
경북독립운동기념관의 추모벽에
김 지사를 비롯한 290여 명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새겨 넣었습니다.
◀ INT ▶김현언 / 김보식 독립유공자
"저는 (아버지를) 참 존경합니다. 대단합니다.
아버지가 이렇게 큰 일을 하셔서.. 막내 아들로서 명각식에 와 참석하였단 건 (자랑스럽습니다.)"
이밖에도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억해야 할
우리 지역 독립운동가의 투쟁 활동은
독립운동기념관 석주홀에 마련된
특별기획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MBC뉴스, 이도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