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포항시 용흥동에 추진 중이던
협동조합형 민간임대아파트 조합원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수년째 아파트 건설을 위한 절차가
전혀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합 출자금도 돌려받지도 못하고 있는데요.
최근 전국적으로 이런 협동조합 임대주택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법적인 규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성아 기자
◀ 리포트 ▶
포항시 용흥동의 한 야산.
570여 세대의 민간임대아파트가
들어서기로 했던 곳입니다.
지난 2020년, 유명 아파트 브랜드의 이름을
내걸고 대대적인 홍보를 했고, 많은 사람들이
1인당 최대 4천만 원을 내고 계약했습니다.
◀ INT ▶최순길/ 조합원
"(사람들이) 분양관이 들썩들썩할 정도로 많았고 조감도도 멋지게 지어놨었고 굉장히 잘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도 입주를 결정했고요."
하지만, 계약금인 줄 알았던 이 돈은
협동조합에 가입할 때 내는
투자금의 개념인 '출자금'이었습니다.
이 아파트가
'협동조합형 민간임대아파트'였기 때문입니다.
◀ INT ▶주 모 씨/ 조합원
"'이거 혹시 조합 아니에요?' 했더니 조합 아니고 민간 아파트라고 하면서 '언제든지 해약해도 원금 다 내준다' 그러니까 하라고..."
지난해 입주가 예정됐었지만
5년째 아무런 진척이 없는 상황.
조합은 아파트 건설을 위한 인·허가 절차조차
추진하지 않고, 출자금의 사용처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은 환불을 받기 위해
계약을 포기한다는 각서까지 썼지만
대부분 몇 년째 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 INT ▶이유숙/ 조합원
"3,900만 원을 전액 환불해주겠다고 얘기했는데 3개월을 기다려도 전혀 돈이 입금되지 않았고 돌려줄 수 없다라는 말만..."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80여 명.
피해 금액은 30여 억원으로 추정됩니다.
이 같은 협동조합형 민간임대주택으로 인한
피해는 전국적으로 속출하고 있습니다.
대구에선 지난해 조합원 2백여 명을 모집해
출자금 120억여 원을 가로챈 사기 혐의로,
한 조합 대표가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 INT ▶박희진/ 진보당 포항시위원장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대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대부분 그게 피해자 분들이 가슴만 치고 있는 상황이라서 이것에 대한 법적인 규제나..."
문제가 된 해당 조합과 시행사측의 입장을
확인하려 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포항시는 피해자들과 소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고,
경찰은 일부 조합원들의 고소장을 접수받아
사기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