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심각한 의정 갈등을 끝내면서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마무리됐습니다.
1년 6개월 전 의료 현장을 떠났던
사직 전공의 상당수가 복귀했습니다만,
수도권 대 비수도권 양극화는
오히려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재한 기자
◀ END ▶
◀ 리포트 ▶
다음 달 1일부터 투입되는
수련병원 전공의 모집이 마감됐습니다.
대구에서는 경북대병원 58%,
영남대병원 54.3%, 계명대 동산병원 56.4%로
지원율이 절반을 가까스로 넘겼습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48.8%로
모집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반면 수도권 대형 병원들은
70~80%가량 지원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지역 병원에서 수련 받던 전공의 상당수가
수도권에 지원하면서
지역 격차가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더 심각한 건 인기과와 비인기과 사이 편차입니다.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와 같은
당장 필요한 필수 의료 분야는
의정 갈등 이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지원이 턱없이 저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의정 갈등을 끝냈지만, 필수 의료 지원과 의료사고 부담 완화 같은 의료계 현안은 여전하기 때문으로 의료계는 분석합니다.
◀ INT ▶이상호 대구시의사회 수석부회장
"이번 (의정 갈등) 사태를 통해서 너무 많이 모순된 문제점들을 다 알게 되었기 때문에 지금은 오히려 이런 필수 의료를 전공하던 전공의들마저 필수 의료를 그만두는 사태가 많이 생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부도 고질적 문제를 모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원론적 입장 외에
이렇다 할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 INT ▶정은경 / 보건복지부 장관 (지난 18일)
"지역, 필수 의료 분야의 복귀율은 저희도 우려하고 있는 사항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지역, 필수 의료에 대해서 수가에 대한 보상이나 아니면 법적인 그러한 안전성을 강화하는 그런 대책들이 좀 근본적인 대책일 것 같습니다."
의대 정원 2천 명 확대로 촉발된 의정 갈등이 1년 6개월 만에 마무리되며 사직 전공의도 대거 복귀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수도권 대 비수도권, 인기과 대 비인기과 양극화는 좀처럼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더 심화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그래픽 한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