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청송 달기약수탕과 안동 풍산시장은
초대형 산불로 상권이 무너지며
침체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 정부의 상권회복 사업에 선정되며
새로운 관광 명소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김경철 기자
◀ 리포트 ▶
계곡길을 따라, 수십 채의 건물들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폭삭 무너져내렸습니다.
지난 3월 초대형 산불로 폐허가 된
청송의 대표 관광 명소, 달기약수탕입니다.
약수로 끓인 닭백숙을 먹으러
여름철마다 인산인해를 이루던 곳이지만,
지금은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 st-up ▶
"이곳에 있던 상가 32곳 중 28곳이 전소되면서 상권이 사라진 건 물론이고,
주민들의 생계 기반마저 무너졌습니다."
산불의 직접 피해가 없었던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개설 100년이 넘은 안동 풍산시장,
점심시간인데도 거리가 한산합니다.
문을 걸어 잠근 가게도 허다합니다.
◀ INT ▶ 안동 풍산시장 상인
"옛날 같으면 여기 방이고, 홀이고 다 찼었는데 지금은 전혀 없어요. 산불 나고 경기가 너무
안 좋은 것 같아요."
산불 이후 장사가 안 되자,
안동시의 공공임대상가 일부는
계약기간이 남았는데도 아예 장사를 접고
도청 신도시 등으로 떠났습니다.
안동 풍산시장 점포 186곳 가운데
빈 점포는 현재 56곳, 무려 30%에 달합니다.
◀ INT ▶ 이형우 / 안동 풍산시장 상인회장
"연기가 이쪽으로 마을에 다 차고 해서 장사도 참 하기 힘들었어요. 산불 피해 입은 주민들이 소비 역량이 없어요. 시장으로 나올 역량도
없고..."
산불로 존폐 위기에 몰린
청송 달기약수탕과 안동 풍산시장이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역 상권 활력 지원'
공모에 추가 선정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달기약수탕은 앞으로 2년간 18억 5천만 원이
투입돼, 달기 약수를 활용한 식음료 개발을
비롯해 스마트 약수터 등이 조성됩니다.
특히 도내 지하수 전문기업과
로컬 크리에이터 기업 등 유망 기업들이
참여해 상권 재조성에 나섭니다.
◀ INT ▶ 이우섭 / 청송군 에너지경제팀장
"쿨링 시스템이라든지 이런 걸 토대로 약수를 차별화해서 관련 식음료를 개발, 체류형
콘텐츠를 개발해서 방문객 수를 증대시키고..."
안동 풍산시장은 2년간 10억 원이 투입돼
안동 소주와 한우, 참마를 활용한
미식 관광 상권으로 탈바꿈할 예정입니다.
불고기를 시장의 대표 음식으로 개발하고,
안동소주 무료 시음 행사 등도 추진됩니다.
◀ INT ▶ 진홍기 / 안동시 상권활성화팀장
"미식 체험 관광을 통해서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을 찾는 관광객을
이곳으로 유치함으로 인해서 실질적인
소득 증대를 통한 지속가능한 상권으로..."
달기약수탕과 풍산시장이
산불의 아픔을 딛고,
관광 명소로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임유주,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