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최근 청도에서 값비싼 포도가
하룻밤 사이 도둑맞은데 이어,
영양에서는 1통에 3만 원이 넘는
수박 100통을 훔쳐 판 외국인 2명이
경찰 수사 끝에 붙잡혀 구속됐습니다.
김서현 기자
◀ 리포트 ▶
야심한 시각,
영양군 한 편의점 앞에 화물차가 정차합니다.
차에서 내린 남성은 편의점에서
물과 콜라 등 마실거리를 한가득 삽니다.
이내 쏟아지는 비를 뚫고, 주변엔 수박밭 밖에
없는 외진 농촌 도로를 달립니다.
이 화물차가 몰래 다녀갔던 밭 두 곳에서
하룻밤 사이 수박 100통이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 INT ▶신경철 / 피해 농민
"수박 서리 이런 수준이 아니고 전문가들이 바로 가서 팔 수 있을 정도로(잘라서)"
수박을 훔친 범인은
20대, 30대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 2명.
그중 한 명은 수년 전 영양 지역에서
농촌 계절근로자로 일한 적이 있어
이곳 지리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전북에서 영양까지 왕복 8시간 거리를
두 차례나 오가며, 감시가 소홀한 밤사이 훔친
수박을 경기도 소재 재래시장에 내다팔았습니다.
올해 폭염과 폭우로 수박 한 통 값은
지난해보다 40% 넘게 오른 3만 원대까지
치솟은데다, 농민들이 포전거래를 마치고
수확 직전이었던 시기라 피해는 더 컸습니다.
◀ INT ▶신경철 / 피해 농민
석 달 동안 공들여서 정성들여 키운 수박인데 딱 보니까 크고 좋고 이런 것만 해가니까 속이 엄청 상하고.."
영양경찰서는 CCTV 영상 분석과 탐문 등
끈질긴 수사 끝에, 피의자 2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각각 구속 송치했습니다.
◀ INT ▶김영원 / 영양경찰서 수사과장
"한 달간 수사를 하면서, 범인들이 남의 휴대전화, 남의 차량을 사용하면서 (범행)했는데 저희들이 탐문 수사 끝에 CCTV 분석을 재차 하면서 범인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서(검거했습니다.)"
최근 4년간 경북에서 발생한
농산물 절도 범죄는 한 해 평균 47건,
하지만 피해액은 재작년 14억 원,
지난해 10억 원으로, 매년 큰 피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동형 CCTV 설치와 순찰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마을에 의심되는 차량이 보이면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영상취재 차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