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포항시 연일읍 도로에 매설된
대형 가스관에서 가스가 누출돼
열흘째 도로가 통제되고 있습니다.
열흘이 지나도록 가스 누출 원인과
복구가 언제 완료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뻘층인 이곳은 17년 전인 2008년에도
마을 진입 다리가 솟아오른 곳이어서,
가스관 안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김기영 기잡니다.
◀ 리포트 ▶
경주와 경계인 포항시 연일읍 유강1리
마을 앞 도로,
지난달 31일, 상수도 관로 공사를 하다가
가스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돼
차량을 통제하고, 대형 가스관을 우회하는
관로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경상북도와 포항시, 가스안전공사,
가스관 사용 주체인 포스코와 포항도시가스
관계자들이 매일 대책회의를 하고 있지만,
누구도 복구 계획 등을 주민들에게
설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 INT ▶이상록 / 포항시 연일읍 유강1리 이장
"밤되면 가스냄새가 나서 잠을 못잔다 하거든요. 이것을 빨리 영남에너지하고 포스코하고 시하고 이걸 주민들한테 매일 방송으로 알려야 되는데, 지금 그것도 없잖아요."
도로가 통제되면서 자명로 3km를 따라 늘어선
식당과 카페에는 열흘 가까이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 INT ▶김정애 / 국숫집 사장
"내일 집세도 330만원 맞춰야 되는데 지금 집세도 못 맞추고 있는 입장이고, 보통 큰일이 아닙니다. 그 전보다 (장사가) 절반 밖에 안됩니다."
그런데 가스가 누출된 곳은 2008년 9월
마을 진입로 다리가 솟아오른 장소와
일치합니다.
뻘층인 이곳에 동해대로를 건설하면서
높게 쌓은 흙의 무게로 바로 옆 도로와
하천 둑을 밀어낸 겁니다.
◀ INT ▶김화주 / 당시 이장(2008년 9월 16일)
"(도로 밑에) 수도관 지나가지요. 가스관 2개, 포스코 들어가는것 하고, 지방(도시가스) 나가는것 하고 있는데, 그게 지나가니까 겁이 나가지고 주민들은 밤새도록 잠 못잤다니까요."
주민들은 당시 솟아오른 다리와 도로 등
보이는 것만 조치하고 가스관 안전은
확인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 INT ▶최두학 / 포항시 연일읍 유강1리
"수도관이 자꾸 누수가 되는 거야. 이거 몇 년째 한자리에, 꼭 저 자리만.."
또 기존에 쓰다가 폐기한 상수도관을
빼내지 않은채 그 위에 가스관을 설치해
침하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합니다.
◀ INT ▶김태진 / 포항시 연일읍 유강1리
"뻘층이 되다 보니까, 그런걸(폐수도관) 완만(완전)하게 들어내고 난 다음에 토사를 집어넣고 이렇게 완만(완전)하게 공사를 해야 되는데 그걸 안들어낸 상태에서 가스관을 깔았다는게.."
가스가 새는 곳은 도시가스가 아닌
포스코 가스관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렇다면 포스코 가스관 누설의 원인은
상수도 관로 공사와 관련이 있는지,
책임공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기영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