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우리나라의 생산 가능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여성의 노동력 활용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는데요.
일하는 여성 비율이 지난 10년간 꾸준히
높아졌지만 대구는 유독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전국 평균과 격차가 큰 걸로 나타났습니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큰 문제가
될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도건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의 일하는 여성 비율은 꾸준히 높아졌습니다.
지난해 전국의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56.3%,
10년 전보다 5% 포인트 가까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대구는 51.3%로 전국 평균보다 5% 포인트 낮고, 10년 전과 비교해서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전국 평균도 OECD 회원국 평균보다 낮은데, 이보다도 더 낮은 겁니다.
고등교육 진입 비율은 거의 성별 격차가 사라졌고, 대학 진학률은 오히려 여성이 더 높아졌는데도 그렇습니다.
◀ INT ▶ 양난주/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실 인적 자원의 낭비고요. 남성과 여성이 이렇게 성 역할 분리가 있을 정도로 격차가 나는 거는 사회가 발전하고 사회가 지속 가능하게 유지되는 데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대구의 맞벌이 가구 비율도 전국 평균보다 훨씬 낮고, 10년째 큰 변화가 없습니다.
경력단절 여성의 비율도 전국 평균보다 4% 포인트 높은 18.9%로, 5명 중 한 명 꼴입니다.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율도 10년 사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전국 평균보다는 낮았고,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도 6.5%로 전국 평균보다 1% 포인트 가까이 낮고, 여성의 11분의 1에 그쳤습니다.
◀ INT ▶ 이상기/동북지방통계청 팀장
"일·가정 양립에 관한 지표들이 안 좋게 나타나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 같고 또한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가치관도 어느 정도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여성의 낮은 경제활동 참가율은 노후 빈곤으로 이어질 수 있고, 생애 주기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위험에 대처하기도 어렵게 합니다.
◀ INT ▶ 양난주/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우리 대구 지역에서 해야 될 거는 1번은 여성의 경제활동률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노력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 적어도 전국 평균 수준으로는 5%는 끌어올려야…"
이런 토대 위에서 가사 분담이나 일·가정 양립에 대한 인식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MBC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