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농촌 지역은 마트나 슈퍼마켓이 사라지면서
먹거리조차 구하기 어려운,
이른바 ‘식품 사막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의성군이 경북에서는 처음으로
이동장터를 운영하며
어르신들의 불편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김경철 기자
◀ 리포트 ▶
조용한 시골마을에 트럭 한 대가 들어옵니다.
동네 주민들이 금세 모여들더니
어느덧 시끌벅적해졌습니다.
◀ SYNC ▶
"식용유 어디 있어요, 언니?
(식용유 저기 있다. 기름만?)"
트럭에는 계란과 고기 같은 신선 식품은
물론이고, 라면과 과자, 세제 등
온갖 생활용품이 가득 실려 있습니다.
◀ INT ▶ 이외숙 / 의성군 점곡면 구암리
"직접 보고 사려고요. 커피, 밀가루, 무거운 거 많이 사야죠."
트럭이 찾아온 걸 깜빡한 주민이 있을까,
이장은 동네 방송까지 합니다.
◀ SYNC ▶
"이동식 마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께서는 지금 나오셔서..."
이 마을에는 마트는커녕,
변변한 슈퍼마켓 하나 없어
주민들은 식품을 사러 멀리 읍내까지
원정을 떠나는 게 일상입니다.
장 본 물건은 시내버스에 싣고 돌아와야
하는데, 어르신들에겐 쉬운 일이 아닙니다.
◀ INT ▶ 김남순 / 의성군 점곡면 구암리
"안 그러면 무거운 거 사서 낑낑 들고 차 타고 이렇게 와야 하잖아요. 근데 이렇게 (트럭이)
오니까 손수레 끌고 와서 그냥 집에 가면
되잖아요. 그래서 좋아요."
전국에서 노인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의성군이 경북에선 처음으로
'가가호호 농촌 이동장터'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의성군이 이동식 차량을 마련하고,
지역 농협이 운영을 맡았습니다.
우선 점곡면 19개 마을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2번씩 이동장터를 열기로 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전화로 주문하면 집까지 배달도 해 줍니다.
◀ SYNC ▶ 나정호 / 생활지도사
"다 잡수셨네. 계란도 없고, 밀가루 하고,
세제 사러 한번 가 볼까요? (네.)"
민생회복 소비쿠폰이나,
지역사랑상품권 사용도 가능합니다.
◀ INT ▶ 김재기 / 새의성농협 상무
"특히 면 지역이라든지, 농촌 시골 지역에는
어르신들이 고령화로 인해서 차량도 없고,
교통이 굉장히 불편하고... 곧 추석 명절도
다가오기 때문에 그때는 이것보다 규모를
더 크게 해서..."
지방 소멸로 농촌지역은 식료품을 살 수 있는 소매점까지 하나 둘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이동장터가 '식품 사막화'를 해소할
단비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원종락, 영상편집 임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