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포항시가 발주한 하수관로 공사현장에서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부실한 안전관리가 원인으로 보이는데,
사고를 당한 주민은 피해보상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토바이 헬멧을 쓴 남성이
절뚝이며 대문 안으로 들어섭니다.
이 남성의 집 앞 도로에는 부직포가 깔려 있고,
그 위에 검은색 오토바이가 쓰러져 있습니다.
포항에 사는 김일환 씨는 지난 6월,
자신의 오토바이를 주차하다 부직포가 밀리면서
오토바이에 깔리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 INT ▶김일환/ 사고 피해자
"오토바이 스탠드를 오토바이를 대기 위해서 했는데 부직포에서, 그 위에서 오토바이가 중심을 잃으면서 미끄러져서..."
사고가 난 도로에선 포항시가 발주한
하수관로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임시로 덮어놓은 부직포가 제대로
고정이 안 돼 있어 오토바이가 미끄러지며
넘어진 겁니다.
하반신을 크게 다친 김 씨는 2천만 원을 들여
두 차례 수술을 받고, 석 달째 제대로
걷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아직 피해보상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김 씨는 부실한 현장관리 탓에
부직포가 밀리면서 발생한 사고가 더 있다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 INT ▶김일환/ 사고 피해자
"(2주 전에는) 한 차가 브레이크를 잡고 (부직포 위에서) 미끄러져서 쭉 한 쪽으로 박혀 있고... 그 상황을 보고는 바로 건설회사에 전화해서 정말 이런 식으로 사고가 났는데도 또 이런 식으로 방치하느냐..."
업계 관계자는 비포장 도로의 경우 부직포가
단단히 고정되도록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며,
안전조치와 관리감독이 부실했다고 지적합니다.
◀ INT ▶관로 공사 업계 관계자 (음성변조)
"도로 굴착을 하고 나면 당연히 부직포는 덮고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고정을 하고, 지나가는 행인들이나 차량, 오토바이 이런 데 방해 없도록 (해야 합니다.)"
해당 시공사는 당시 부직포를 고정하기 위해
골재를 올려놨으며, 피해 보상은 피해자의
진술이 명확하지 않아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포항시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확인해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