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APEC 정상회의를 한 달여 앞둔
경주 시내 한복판에서
외국인들의 집단 패싸움이 발생했습니다.
쇠파이프까지 동원된 난투극이었는데
문제는 경주에서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겁니다.
박성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14일 새벽, 경주의 한 시내.
웃통을 벗은 한 남성이 아래로 달려가자,
위에서 쇠파이프와 각목 등
흉기를 든 남성들이 몰려듭니다.
서로 돌이나 기물을 던지고,
상대를 향해 흉기도 휘두릅니다.
◀ S Y N ▶ 인근 주민
"경찰들이 많이 와 있고 해서 보니까 도로가 엉망이고 피도 있는 것 같고… 몽둥이, 각목 이런 게…"
집단 패싸움을 벌이던 10여 명의 남성은
경찰이 출동하자 도망쳤는데,
경찰 조사 결과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와 불법체류자들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패싸움을 벌이면서
골목에 주차된 차량이나 오토바이,
상가의 유리창도 부쉈습니다.
◀ st-up ▶
"경찰은 이들이 인근 술집에서
시비가 붙어 싸움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폭행 가담자 가운데 특정된 7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부품공장이 밀집해 있는
경주에는 최근 외국인 노동자들의
폭력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2일엔 투르크메니스탄 국적의
남성들끼리 싸움을 벌여 이중 한 명이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고,
지난해 11월에도 동남아 국적의
외국인들이 흉기까지 들고 난투극을
벌였다가 검거됐습니다.
◀ S Y N ▶ 권원덕/ 경주시 성건동
"사소한 싸움은 많고 이렇게 떼로 싸우는 건 주기적으로 일어나요. 지난번에는 한 40명이 그러니까 기동대에서 차량이 두 대나 출동했어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까지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지만
치안은 불안한 상황입니다.
◀ INT ▶ 인근 상인
"여기 뒤에는 전부 다 주택가거든요. 주택가다보니까 그런 분들이 와서 많이 두려워해요. 패트롤카(순찰차) 6~7대 와도 통제를 못해요."
경찰은 패싸움 가담자 가운데 2명을
특수상해 등 혐의로 구속하고,
추가 가담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