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주 경주시내에 황당한 현수막 하나가
걸렸습니다.
경주에 있는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가 준 무료국수를
경주시민이 맛잇게 먹었지 않냐는 글이었는데요,
한수원이 경주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섰다는데,
어떻게 이런 황당한 현수막이 걸릴 수
있었던 걸까요?
김형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5년 동안 지방세로 2천190억을 냈다지요.'
'무료 국수도 맛있게 먹었잖아.'
지난 15일 한국수력원자력이
경주 시내 곳곳에 내건 현수막입니다.
세금 납부액과 문화예술 관련 지원 등
경주시에 대한 한수원의 기여도가 높다는
내용을 담은 건데,
경주시민들은 조롱당하고
모욕받는 느낌이었다고 말합니다.
◀ INT ▶김남용 경주시 원전범시민대책위원장
"아주 비아냥거리고 사람 조롱하듯이 걸어 가지고 경주시민이라 하면 그 분노 안 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앞서 경주 시민단체들은
월성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과 관련해
세종 정부청사 앞에서 보상 대책을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해 왔습니다.
◀ INT ▶이상홍 탈핵경주공동시민행동 위원장
"경주시민을 앞세워 이런 에너지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는 공기업으로서는 부적절한 행위였다고 봅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현수막이 논란이 되자
지난 15일 당일 현수막을 내렸지만,
경주 시민에게 사과하진 않았습니다.
일주일쯤 뒤 김민석 국무총리가
'소통이 아닌 비아냥으로 마음을
얻을 수 없다'며 SNS를 통해 지적하자
그제서야 사장 직무대행이 나서서
공식 사과했습니다.
◀ INT ▶전대욱 한수원 사장 직무대행
"현수막 게시 과정에 그 내용과 표현의 적절성을 면밀하게 검토하지 못했고…"
한수원은 국무총리실의 감찰과
자체 내부 감사가 진행중이며,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형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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