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올해 연말쯤 경북 산불 피해 산림을
얼마나, 어떻게 복원할 지 윤곽이 잡힙니다.
산주에게 의견 수렴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인공 조림이냐
자연 복원이냐를 두고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막대한 예산이 드는 인공조림 보다
자연 복원에 좀더 무게를 둬야 한단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이도은 기자.
◀ 리포트 ▶
지난 3월 경북 산불로 초토화된
의성군 점곡면 사촌리 일대.
다시 푸른 숲을 볼 수 있을까
우려했던 것과 달리, 땅속에선
희망이 싹트고 있습니다.
◀ INT ▶서재철 / 녹색연합 전문위원
"경쟁 관계에 있는 키 큰 나무가 없기
때문에 여기 이 불탄 숲에서는 적어도
식생 회복이 있는 맹아들이 왕성하게
자라는 거죠. 올 여름 특히."
경북 산불 피해지 5개 시군의 대부분 지역에서
활엽수의 맹아들이 자라나 초록빛을 띄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녹색연합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드론 등을 이용해 경북 산불 피해지
10여 만ha를 살펴본 결과,
최소 8만ha 이상이 자연의 힘으로
복원 중이라며 산림 경영을
생계로 하는 임업인 소유의
피해지를 제외하곤 인공 조림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 INT ▶서재철 / 녹색연합 전문위원
"지금 경북 산불 피해지는 약 80%가 이미
활발하게 맹아가 나오고 있는 것을 우리가
이번에 확인했기 때문에 서두르지 말고
기다리고 그리고 숲이 도저히 스스로의
힘으로 회복되지 않는 곳만 찾아서 침엽수가
아닌 자생 수종, 그것도 활엽수로.."
전문가들의 견해도 큰 맥락에서 일치합니다.
◀ SYNC ▶
정은주 /강원대학교 산림과학부 교수(지난 5월)
"자연 갱신되는 애들을 먼저 잘 자랄 수 있게
어느 하나가 우점하면서 올라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게 훨씬 더 빠른 기술이라고.."
더 나아가, 지난 산불 피해 지역의
인공 조림 성과도 따져봐야 한단
지적도 있습니다.
◀ SYNC ▶
정철의/국립경국대 농업과학연구소장(지난 5월)
"그 나무가 얼마나 많이 생존하는가, 그것도
다시 한번 평가를 해보면.. 그리고 지역에서
토사 유출과 양분의 거동을 한번 다시 살펴
본다면 (복원)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많이"
이러한 활발한 논의에도 불구하고
행정은 관습적으로 해오던 방식을
답습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복원 기본 계획 수립도, 조림 사업 실행도
산림조합 등에 복구 사업을 맡길 수 있단
법 조항에 의존하고 있어,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140억여 원을 들여 진행한
지난 2020년 안동 산불 조림도,
177억 원을 들인 2022년 울진 산불 복구도
시간이 지난 현재, 투입한 예산에 비례한
숲의 복원 효과를 봤는지 진지한 성찰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