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청도의 한 하수도 설비업체 대표가
자신에게 일감을 주지 않는다며 청도군의원에게
항의하고, 결국에는 자신이 사업을 수행해
물의를 빚었다는 보도 전해드렸는데요,
청도군이 사업 진행 과정에서 의뢰한
실시 설계 용역 결과 보고서가
허위 정보로 작성된 사실이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한태연 기자
◀ END ▶
◀ 리포트 ▶
2024년 7월 경북 청도의 한 용역업체가 만든
'청도신화랑풍류마을 오수처리시설
분리막교체공사 용역 보고서'입니다.
분리막 교체를 위해 어떤 제품이
가장 타당한 지를 판단하기 위해
청도군이 1천 800여만 원을 주고 의뢰했습니다.
[ CG ]
이 보고서에는 "타사막에 비해 공극이 일정해 흡인 물량이 일정하고, 인장강도가 우수하다"면서 기존 제품과 같은 분리막으로 교체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기존 공법으로 유지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 CG ]
다른 회사 제품과 비교해서도 기존에 장착된 제품이 코팅면의 강도가 우수하고, 투과량과 내구년한에서도 장점이 많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업 수행에 있어서 객관성을 부여하기 위한
근거 자료인데, 청도군은 이 용역 보고서를
바탕으로 제품을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4개 제조업체의 제품을 분석한 자료와 관련해 취재진이 해당 제조업체에 문의한 결과,
자료 제공 사실이 없다는 답변을 받아냈습니다.
[ CG ]
한 업체는 "데이터 자료가 전혀 근거도 없고, 용역 회사에 제공한 적이 없다."면서
"실시설계 용역 업체와 통화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연구 용역업체는 경북 청도에 본사를,
대구에 지사를 두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이 업체를 찾아갔지만 해명을
듣지 못했습니다.
이 업체가 청도군으로부터 받은
용역 의뢰 건수는 올해 들어서만 32건.
6억 원이 넘는 예산을 받아갔습니다.
◀ INT ▶이승민 청도군의회 의원
"청도군이 의뢰한 용역 결과가 만일 사실이 아니라면 청도군은 이 사업에 대해서 감사를 실시해야 합니다. 어떤 특정 업체의 일감 몰아주기 식으로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용역 회사가 지금까지 진행해 왔던 모든 사업에 대해서 전수 조사를 통해서 감사를 바르게 해야 된다고 봅니다."
청도의 하수도 설비업체가
군의원에게 항의까지하며 사실상 사업을 따낸
문제의 분리막 교체 사업,
제품 선정의 근거가 되는 용역 보고서가
신뢰성을 잃으면서 사업 전반에 대한
감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그래픽 한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