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정부 전산망이 마비된 지 사흘째입니다.
지금까지 시스템 복구율은 10% 수준인데요.
대구와 경북에서도 시민 불편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화장장 같은 공공서비스를
일일이 전화해서 예약해야 했고,
어떤 업무가 되고 뭐가 안되는지 모르는
시민들이 몰리며 행정 현장은
한때 혼잡했습니다.
변예주 기자입니다.
◀ END ▶
◀ 리포트 ▶
대구 명복공원 직원들이 전화받기 바쁩니다.
화장장 예약을 직접 받고 있습니다.
손으로 쓴 신청서와 관련 서류들은
팩스로 받아 일일이 확인합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전국 화장시설을 검색하고 예약할 수 있는
사이트가 먹통이 된 탓입니다.
◀ INT ▶손학재/명복공원 소장
"현재 저희 직원이 (예약 접수를 위해) 24시간 근무하고 있고요. 수기로 접수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현재 팩스나 현장 방문을 통해서 저희가 접수를…"
부동산 계약을 앞두고 토지 대장을
확인해야 하는데 이 또한 안 됩니다.
등기 사항에 대한 증명서도 볼 수 없고 부동산
거래를 신고할 수도 조회할 수도 없습니다.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도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 INT ▶이상호/공인중개사
"등기 업무하는 데 지장을 초래하고 있고요. 매수자 입장에서는 오늘 돈을 다 건넸는데 오늘 등기가 안되면 굉장히 불안한 상태에 놓일 수 있습니다."
정부24 누리집과 무인민원발급기는 오전부터
일부 서비스를 빼곤 가능해졌습니다.
우려했던 '민원 대란'은 없었지만
어떤 업무가 다시 되고 여전히 안 되는지
모르는 시민들은 불편을 겪었습니다.
◀ INT ▶남지연/행정복지센터 직원
"많이들 오셨었는데 주민등록증 (인증) 같은 경우에 아직 복구가 덜 됐냐고 물어보고 가시는…"
우체국 금융과 우편 서비스도 대부분
복구됐는데, 추석을 앞두고 신선식품 배송이
중단되면서 민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장애가 발생한 647개 시스템의
복구율은 10% 수준입니다.
정부는 화재 영향이 적은 전산실 시스템부터
재가동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국민신문고와 국가법령정보센터 등
불이 난 5층 전산실에 있던 시스템들은
당장 복구가 어렵습니다.
대구시는 당분간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간부 공무원을 민원실로 배치했고,
경북도도 온라인 민원 처리 시간을
기존보다 연장해 밤 8시까지 운영하고
부서별로 수기 업무도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대구와 경북 교육청도 시스템 복구 전까지
교육지원청과 학교 행정실을 방문하면
졸업증명서 등 34가지 민원 발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긴급조치했습니다.
◀ st-up ▶
"불에 타 손상된 96개 시스템은
이곳 대구 센터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복구까지는 최소 2주가 걸릴 예정이라,
시민 불편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