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포트 ▶
국민의힘 당사 앞,
김정재 의원의 출당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보수 오피니언 리더격인 개발자문위원들이
현역 국회의원을 상대로 출당을 요구하는건
이례적이고 힘든 일입니다.
◀ INT ▶황진일/포항시개발자문위원연합회 회장
"김정재 의원 출당 요구서를 전달할 계획입니다. 이 요구가 들어지지 않을 시에는 보수의 심장 포항에서 국민의힘 당원들과 함께 탈당운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최근 5억 공천 매수 의혹이 담긴
김 의원의 통화 음성이 공개돼
포항 유권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는게
이유입니다.
22대 총선을 두 달 앞둔 지난해 1월 31일,
인재영입위원이자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과 통화에서
포항은 경쟁 상대가 자진사퇴를 조건으로
금전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는만큼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크게 이기면
경선 없이 자신을 단수 공천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 SYNC ▶김정재 국회의원
(출처:유튜브 '뉴스타파')
"웬만하면 만약(여론조사가) 3배까지 차이나면 잘 좀 도와서 (저에게) 단수를 좀 해주십시오.
경선을 하게 되면 포항 같은데는 돈으로 매수를 합니다, 보통. 보통은 돈을 한 3억에서 5억 주고 캠프를 통째로 이제 지지선언을 하게 하거든요. 그게 일상화돼 있어요. 그러다가 만약에 이제 걸리면 우리 당이 망하는건데, 예전에 다른 후보가 저한테 돈을 5억을 요구하더라고요."
금품 관련 의혹은 이뿐만 아닙니다.
22대 총선 두 달 전,
포항 북당협 홍보특보를 지낸 최측근은
의원 사무실 간판 교체비용 2500만원과
변호사비 대납 등 수천만원을 갈취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 SYNC ▶박광열/국민의힘 포항북당협 홍보특보
(2024.2.14.)
"포항의 모 변호사 선임비용 2500만원을 처리해야 한다고 해서 현금으로 줬습니다. 또 2022년 지방선거 중에 2500만원을 만들어 달라고 해서 양덕동 소재 스크린 골프장 앞에, 자주 가는 스크린 골프장 주차장 앞에서 전달을 했습니다."
포항시장 공천 개입도 목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INT ▶박광열/국민의힘 포항북당협 홍보특보
(2024.2.14.)
"김정재 국회의원실에서 이강덕 포항시장 공천 저지 관련 일을 저에게 지시했습니다. 이 때 김정재 의원실은 뒤로는 다른 후보를 시장으로 만드는 작업을 했습니다. 결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강덕 시장은 당선이 됐습니다."
같은 시기 김 의원이 공천한
시·도의원 4명도 당협을 사유화한
김 의원의 사퇴와 총선 불출마를
촉구했습니다.
국회의원에게 빕보이면 정치 생명이
끝나는걸 감수하고서라도 언론 앞에
나선 겁니다.
◀ SYNC ▶한창화/경상북도의원 (2024.2.7.)
"포항 북구 당원협의회는 사당화되었고 선출직 시·도의원들은 수하의 졸개로 전락되었습니다. 사무국장이란 자가 시·도의원 공천에 개입하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막말도 논란입니다.
21대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인
포항 청하면의 한 경로당에서
자신에게 당신이라고 말한 어르신을 향해
고래고래 고함을 지른, 이른바
노인 비하 발언은 듣는 이의 귀를
의심케 했습니다.
◀ SYNC ▶김정재 국회의원(2023년 3월)
"잠깐만요. 당신 밑이라니요. 당신 밑이라니요. 누가요? 누가 당신 밑입니까? 어디다가 지역 국회의원한테 당신 밑이라는 얘기하십니까, 예? 당신 밑이라니요. 당장 사과하세요."
연이은 폭로에도 불구하고 김 의원은
22대 총선에서도 공천을 받아
3선 의원이 되는데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통일교 관련 특검과
국회선진화법, 이른바 패스트트렉 충돌건으로
징역 10개월에 벌금 300만원이 구형돼 있는
김 의원의 정치 앞길은 험난합니다.
포항시의회를 사당화하고, 포항시장과
사사건건 충돌하면서 영일만대교 노선도
정하지 못하고, 철강,이차전지산업 위기로
갈길 바쁜 포항 경제를 발목잡는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습니다.
MBC뉴스 김기영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