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오랜 의정 갈등 끝에 전공의가 복귀한 지 한 달이 지나고 있습니다.
의료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컸습니다만
아직은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의료 현장에 가장 필요한 필수 의료 분야가
특히 지역에서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재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 END ▶
◀ 리포트 ▶
전공의가 전문의가 되기 위해 수련받는 상급종합병원마다 9월 초 사직 전공의가 대거 복귀했습니다.
진료를 줄이고 병동 운영도 대폭 줄인 채 운영하다 전공의 복귀로 숨통이 트이는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충원율은 과목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 곳곳에 공백이 여전합니다.
◀ INT ▶의료계 관계자
"(전공의) 복귀한 과가 있고 미달한 과는 충원을 못 해서 많이 없는 거죠. 응급실도 다 확충된 건 아닌 것 같고"
실제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대구권 수련병원은 전공의 천 69명 모집에 552명 합격해 충원율은 51.6%로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과목별 편차가 심각해
의료 붕괴를 걱정해야 할 정도입니다.
[C.G]
대구의 경우 필수과로 꼽히는 내과는 127명 모집에 56명 지원해 44.1%의 충원율을 기록해 그나마 나은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산부인과는 37명 모집에 10명으로 27%,
외과는 37명 모집에 8명으로 21.6%에 불과했고 소아청소년과는 61명 모집 정원에 단 한 명의 합격자도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방사선종양학과와 심장혈관흉부외과, 예방의학과까지 4개 과에서 단 한 명도 뽑지 못했습니다. [C.G]
반면 영상의학과와 직업환경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안과, 피부과에서는
충원율이 90%를 넘겼습니다.
필수 의료 인력난은 전국에서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비수도권에 특히 심각하다는 게 통계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 INT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
"특히 대구·경북 같은 지역에는 필수과 전공의들이 거의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전공의들이 돌아와서 마음껏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수련 환경 개선에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랜 의정 갈등 끝에 사직 전공의가 대거 복귀했지만, 진료 과목별 심각한 불균형으로 의료 정상화는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mbc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그래픽 한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