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올초 경북 대형산불로
송이가 많이 나는 영덕에도 산지 60%가
불에 타버렸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송이 구경도 못하겠다는
걱정이 컸는데,
갑자기 산지에서 송이가 쏟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장성훈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국내 최대 송이 산지인
경북 영덕군의 야산.
소나무 아래를 따라 가을 진미 송이가
귀한 자태를 뽐내며 솟아올랐습니다.
조심스럽게 들어 올리자
큼지막한 몸통을 드러냅니다.
며칠 전 한차례 채취한 곳인데도
최근 잦은 비에 선선한 날씨까지 계속되면서
금세 다시 올라온 겁니다.
◀ INT ▶ 백창호 이장/ 영덕군 남정면 사암2리
"상태는 올해 아주 양호해요. 작년에는 벌레가 많이 파먹고 많이 달려들었는데..비가 늦게 좀 와줘서"
올 초 대형 산불이 '송이 산'의
60%를 삼켜버린 영덕군.
당초 송이 구경이 힘들 거란 우려가 컸지만
송이를 되살린 건 이례적인 가을비였습니다.
추석때는 비가 잘 오지 않지만 이번 비가
토양 온도를 송이 생육에 최적인 20도 안팎으로
유지시켰기 때문입니다.
◀ INT ▶ 김종욱/ 영덕군 영덕읍
"(송이가) 불이 난 곳은 안 나지만 불이 나지 않은 곳은 작년의 배로 나요. 송이 재질도 좋고"
남은 생산 기간
날씨만 받쳐주면 지난해 생산량
15톤도 넘어설 것이란 기대입니다.
◀ INT ▶ 양성학 영덕군산림조합 조합장
"지금 남아 있는 40%의 산에서 송이를 생산하고 있는데 작년 영덕군의 전체 생산량만큼은 될 것으로"
올해는 전국적으로 송이 생산량이 늘면서
1등급 공판 가격이 지난해보다 낮은
30~40만 원 대로 떨어져, 어느 해보다
송이를 맛보기에 부담이 줄었습니다.
◀ INT ▶ 전치덕 / 대구시 달서구
"산불 나서 (송이가) 안 나는 줄 알았는데 예상 밖으로 많이 나오고 물건도 좋네요. 가격도 저렴합니다."
산불 피해로 생산량이 줄어들까
마음이 무거웠던 농가의 표정도
한층 밝아졌습니다.
mbc 뉴스 장성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