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최근 시골을 중심으로
야생화된 들개 개체수가 늘면서
농작물과 가축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개들을 포획해 살펴봤더니
목줄과 등록칩까지 있었습니다.
버려지거나 방치된 반려견들이
들개가 된 겁니다.
박성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포항의 한 축사 안에 들개 무리가 들어옵니다.
염소들과 대치하다
새끼 염소를 사납게 공격하더니 결국 죽입니다.
이 축사에선 하룻밤 사이
염소 6마리가 죽고 30여 마리가 다쳤습니다.
포항의 또 다른 마을.
펜션 앞 마당 커다란 철장 안에
개 네 마리가 앉아 있고,
두 마리가 그 주위를 맴돌며 짖습니다.
들개로 인한 농작물 피해와 주민 안전 위협이
계속되자 포항시가 포획에 나선 겁니다.
◀ INT ▶김 모 씨/ 피해 주민
"고추 심었을 때도 그렇고 고구마 심었을 때도 그렇고 비닐이고 뭐고 다 뜯어요. 사람 보면 으르렁하고 달려드니까 우리도 마음대로 내려가는 것도 힘들죠."
그런데, 몇몇 개들의 목에
목줄이 채워져 있습니다.
버려지거나 방치된 반려견들이
야생화되면서 들개가 된 겁니다.
◀ INT ▶이종철/ 포항시 장기면 대진리 이장
"동네를 펜션이 거의 차지하다 보니까 그런 걸 잃어버리고 갔는지 버리고 갔는지..."
◀ INT ▶김헌석/ 포항시동물보호센터 관계자
"어제도 포획을 대송면 제내리에서 했는데 주인이 있는, 칩이 있는 개였습니다. 이전에도 한번 보호소에 들어왔던 개이기 때문에..."
들개로 인한 피해는 늘고 있습니다.
포항에서 올해에만 들개의 공격으로
가축 170여 마리가 죽었는데,
지난해와 비교해 3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 INT ▶류성원/ 포항시 동물보호팀장
"공단이 조성되거나 대단위 주택지가 조성되면 기존에 사시던 분들이 이주를 하면서 키우던 개를 그대로 방치하고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해 경북에서 구조된 유기견은
7천여 마리.
동물보호단체는 반려동물 등록제 강화 등
동물 유기를 방지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