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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캄보디아에서 숨진 예천 출신 대학생의 유해가
사망 석달여 만인 지난주 국내로 송환됐죠.
이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20대 남성 2명 중 1명은 조만간
대구지방법원에서 국민참여재판을 받을 예정입니다.
또다른 한 명은 지난달 인천 모처에서 붙잡혀
최근 검찰에 구속 송치됐습니다.
김서현 기자
◀ 리포트 ▶
지난 7월 '박람회를 간다'며 캄보디아로
출국했던 20대 대학생 박모 씨.
하지만 현지 범죄조직에 붙잡혀 고문당한 뒤
숨진 채 발견됐고, 유해는 두 달 넘게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 SYNC ▶ 고 박모 씨 아버지(음성변조)
-----지난 9월 25일
"사망 진단서만 보면 마음이 아파요. 고문으로 인한 심장마비라는데 얼마나 고통스럽게 해서..그 생각만 떠올려도 진짜 잠을 못 자."
결국 박 씨의 유해가 한국에 있는 가족 품으로
돌아온 건 지난 21일, 숨진 지 74일 만입니다.
박 씨가 캄보디아로 떠난 배경에는,
같은 대학을 다니며 '형'이라고 따르던
'홍모 씨'와 홍 씨가 소개한 '이모 씨'가
있었습니다.
홍 씨는 대포통장 모집조직의 모집책,
이른바 '실장'으로 지목되는 인물입니다.
통신사기 피해 환급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지만 경찰 수사 단계에서
자신의 혐의점을 계속 부인해왔고,
최근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해
대구지방법원 본원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입니다.
경북경찰청은 홍 씨와 같은 조직에서
'팀장'으로 불리는 20대 이모 씨도
지난주 검찰에 구속 송치했습니다.
이 씨는 홍 씨로부터 박 씨를 소개받아
박 씨 명의 통장을 개설하게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하게 만든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은 사실상 홍 씨와 이 씨, 이 두 사람을
박 씨 사건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주범으로
봤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캄보디아 범죄조직과의 연결점 등의 정황이
향후 재판에서 드러날지 주목됩니다.
한편 말레이시아에서 진행된
한국-캄보디아 정상회담에서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박 씨 사건을 직접 언급하며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 SYNC ▶훈 마네트 / 캄보디아 총리
"최근에 한국인 대학생 1명이 캄보디아에서 사망하는 불행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 불행한 사태, 사건에 대해서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캄보디아는 스캠 범죄 관련 수사를 위한
'코리안 전담반'을 조직하는 데도 합의했습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영상취재 최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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