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대구의 한 초등학교 인근 상가 주택에서
오랜 기간 방치된 개들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50마리가 넘는데,
30여 마리는 구조됐고, 일부는 폐사했습니다.
50대 견주가 사실상 유기한 건데,
구조된 개들은 입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변예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END ▶
◀ 리포트 ▶
푸들 한 마리가
깨진 문틈을 비집고 들어갑니다.
인기척에 하나둘 고개를 빼꼼 내밉니다.
문을 열어보니 푸들 36마리가 있었습니다.
꼬리를 흔들며 짖는 개들,
뒤엉켜 자란 털은 누더기가 됐습니다.
그 뒤로 보이는 장면은 충격이었습니다.
◀ INT ▶최승훈/반려동물구조협회 대표
"현장에 처음 딱 진입을 했을 때 사람 발목 높이까지의 쓰레기들이 가득 차 있었고..너무 많은 아이들이 발견이 돼서 상당히 좀 놀랐습니다."
190㎡ 남짓 공간에 오랫동안 치우지 않은
쓰레기와 배설물이 겹겹이 쌓였습니다.
곳곳에서 이미 폐사한 17마리가
더 발견됐습니다.
사람이 산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이곳,
월세도 수년간 밀린 상태입니다.
개들이 언제부터 방치됐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 SYNC ▶인근 주민
"상주하시는 건 아닌 것 같고, 왔다 갔다 하시지 않나.."
반려동물구조협회는
견주가 수컷과 암컷 5마리를 키우면서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채 방치하고
시간만 흘러 개체 수가 불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대로 된 물도, 사료도 먹지 못했고
서로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3일 신고를 받고
동물보호단체와 자원봉사자, 대구 서구청이
구조에 나섰습니다.
현장을 쓸고 닦고, 강아지를
미용하고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습니다.
개들에게는 처음으로 이름이 생겼습니다.
◀ st-up ▶
쓰레기 더미 속에서 구출된
푸들 36마리는 새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경찰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견주인 50대 남성을 조만간 입건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화면제공 반려동물구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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