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경북은 국내 한우 주산지로 꼽힐만큼
고품질의 축산물을 자랑합니다.
치솟는 사료값, 농가의 고령화로 축산업의
미래가 마냥 밝지 만은 못한 상황에서,
의성군이 추진하고 있는 세포배양산업이
그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기존 농장을
배양육 생산 농장으로 전환을 시도하는
해외 사례를 이도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 리포트 ▶
사육 두수 70만 마리의
한우 최대 주산지 경북.
물 좋고 공기 좋은 천혜의 자연,
경북 북부에서 자란 한우는
최고의 육질을 자랑합니다.
낙동강과 넓게 뻗은 지류는
물을 많이 먹는 한우에게
안정적인 급수를 제공하고
큰 일교차는 소의 면역력과
식욕을 끌어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INT ▶
안동봉화축협 안동축산물공판장 발골기술사
"(경북의 한우는) 육질이 연해요. 지방이 없는데 육질이 연하니까 구워먹는 로스용으로 풍미가 좋죠."
하지만 나날이 치솟는 사료값과
농가의 고령화는 축산업이 당면한
최대 과제입니다.
소 한 마리당 사료비는 5백만 원 이상으로
축산물 생산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축산 농가 경영주 다수가 65세 이상입니다.
◀ INT ▶이재환 / 경북 안동 축산농가
"한 10년째 어마어마하게 많은 역마진이 나기
때문에 어느 자식이 고향 와서 아버지 하고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축산을 하려 하겠습니까"
축산업계가 마주한 문제 해결의 열쇠로
세포 배양 기술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농가가 소를 직접 키우는 대신
소의 줄기세포로 육류를 생산하는 건데,
미래형 축사를 이미 계획 중인 곳이 있습니다.
[SU]
"네덜란드에서는 배양육 제조 기술을
실험실에서 축산 농가로 이전하는 시도를
진행 중입니다. 배양육과 축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섭니다."
배양육 연구의 선구자인 빌렘 반 엘렌의 딸,
아이라 반 엘렌은 아버지의 연구를 이어받아
축산 농가에 배양육 기술을 접목한
'리스펙트 팜'을 기획 중입니다.
말 그대로, 농부를 존중해 함께
농촌의 지속 가능성을
찾겠단 뜻이 담겼습니다.
◀ INT ▶아이라 반 엘렌 /네덜란드 '리스펙트 팜' 설계자
"농부 없이가 아니라 농부와 그들의 땅, 그들의 위치를 포함하는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축사에서 일어나는 일만
바뀝니다."
소 수백 마리가 차지하던 자리엔
우수한 세포를 가진 몇 마리로부터
세포를 추출해 배양할 장비가 들어섭니다.
◀ SYNC ▶
툰 더 용 / '리스펙트 팜' 참여 농부
"이제는 적은 수의 동물로 더 많은 고기를
공급할 수 있단 사실이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농가의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환경 문제도 함께 해결할 수 있습니다.
기존 사육 농장과 비교해 토지는 10배,
대기오염 물질은 20배 가까이 감축시킬 수
있는 '리스펙트 팜' 모델은 네덜란드를 넘어
유럽의 다양한 농장으로 확산될 계획입니다.
다음 보도에서는 세계의 세포 배양 연구 현장을
세세하게 전해드립니다.
MBC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