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포트 ▶
독일의 슈바인학센,
스위스의 양고기 스튜.
육식은 오랫동안
유럽의 식문화를 상징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베를린을 포함한
대도시를 중심으로 육류 소비를 줄이고
대체 식품을 소비하는 흐름이 확산 중입니다.
◀ INT ▶ 키르스텐 / 독일 베를린 거주
"식물성 고기가 맛 측면에서 별로 차이가 없고
공장식 축산업에 반대하는 행동으로서 가장
쉬운 선택입니다. 또 비건 식품을 사는 것만으로도 기후 변화를 위해 뭔가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소비자의 트렌드에 맞춰,
유럽의 대체육 판매 시장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완두콩과 해바라기에서 단백질을 추출해
고온, 고압 과정을 거쳐 식물성 고기를
판매하는 비건 정육점이 대표적입니다.
◀ INT ▶
시몬 바살렉 / 비건 정육점 베를린 지점장
"밀은 확실히 더 단단하고 살라미나 몇 가지
스테이크 같은 제품에 잘 맞아요."
여기에 동물 세포를 추가하면, 실제
고기의 맛에 가까운 식감을 낼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한 스타트업은 의학 기술에서
힌트를 얻어 이를 구현했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은 파킨슨병 등
신경계 질환의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줄기세포를 손상되면 재생이 어려운
신경세포로 전환하는 기술을 발견했는데,
스타트업이 해당 기술을 근육과 지방세포로
바꾸는데 활용해 배양육을 만든 겁니다.
◀ SYNC ▶ 댄라이닝 /
네덜란드 배양육 벤처기업 공동 창립자
"우리는 세포가 뼈나 피부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오직 근육과 지방세포가 되는 것을
원하죠. 이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세포를 제어해 세포의 언어로 소통하는 것은 복잡하죠."
도축 과정이 없어 동물의 희생이 필요 없단
장점 이외에도, 세포 분화 과정을 단축해
배양육 생산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SU]
"네덜란드의 세포 배양육 식품 기업인 미터블은
세포 배양에 필요한 시간을 10분의 1 수준인
단 4일로 단축했습니다."
배양육이 가진 경제성은 인류의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바다 오염으로 인류의 식탁이 위협받자,
한 스타트업은 물고기 세포를 활용해
생선 배양육을 개발했습니다.
◀ INT ▶
캐리 찬 / 생선 배양육 벤처기업 공동 창업자
"사람들은 바다 오염이 실제로 꽤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중금속과 미세플라스틱,
심지어 방사성 물질 등이 있죠. 그래서 이 모든
오염물질 없이 생선을 생산하는 방법을 저희가
보장할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 식품청 승인 이후
개발한 생선 배양육을 판매할 계획으로,
소비자들은 배양육 반죽을 틀에 넣어
쪄내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습니다.
◀ SYNC ▶
"와, 이게 진짜 흰 살 생선 같아요.
부드럽게 찢기는 게..."
지속가능한 먹거리를 향한 인류의 실험은
세계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