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역에서도 도시가스 공급지역이
속속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겨울 난방을 연탄에 의존하는
소외계층이 적지 않습니다.
자발적 후원으로 운영되는 연탄은행이
난방 복지 사각지대의 틈을
꾸준히 메꿔왔는데, 올해는 후원이 눈에 띄게
줄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홍석준 기자
◀ 리포트 ▶
2007년 설립된 상주 연탄은행이
열여덟 번째 겨울나기를 시작했습니다.
올겨울 첫 연탄 6백 장이
봉사자들의 손에서 손으로 옮겨집니다.
effect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영하권으로 뚝 떨어진 아침 수은주에
발을 동동 굴렀던 백발의 집주인도
이제야 불안감을 내려놓습니다.
◀ INT ▶김계련(84) / 상주시 성동동
"따뜻하게 자잖아요. 탄 빼내기가 조금 힘이
들어서 그렇지 만날 방 따뜻하고 따뜻한 물
쓰고 좋습니다."
난방비를 아끼려고 보일러를 최대한 늦게
가동하는 연탄 가구에겐, 한겨울보다
첫 추위가 더 매섭습니다.
◀ INT ▶이새벽 / 상주시 외답동
"우리 상주에서 연탄을 사용하시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몰랐어요. 다음 기회가
또 있다면 저도 기부를 많이 해서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싶습니다."
아직 연탄을 쓰는 전국 6만 가구 중에
2만 가구가 경북에 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많지만, 연탄 공장은
단 한 곳뿐입니다.
◀ INT ▶허기복 대표 / 연탄은행 전국협의회장
"경북에선 유일하게 문경에서 연탄을 들여오는
상태이고, 그러다 보니까 배달비가 붙게 되고
그래서 소비자가격은 장당 900원인데 배달비가
붙으면 1천 원이고, 경주지역에 계신
어르신들은 연탄을 '금(金)탄'이라고.."
그럼에도 연탄을 포기할 수 없는 건
저렴한 비용 때문입니다.
한 달에 연탄 150장, 15만 원의 난방비는
기름보일러의 절반도 안됩니다.
연탄가구 중에 취약계층이 많은 이유지만,
이들의 난방 사각지대를 메꿔온
연탄은행 후원이 올해 눈에 띄게 줄면서
전국적으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 INT ▶강인철 상주침례교회 목사 / 상주연탄은행 대표
"순전히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것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많이 어렵죠.
올해는 쉽지 않아요 조금 더 추워봐야 알겠는데
작년에 비해서 1/4밖에 안 걷히는 것 같아요."
상주 연탄은행은 취약계층 3백 세대에
연탄 십만 장 배달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비용 9천만 원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금으로 마련하고, 배달에는
지역 봉사자 7백 명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홍석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