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2017년 11월, 포항을 강타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지 8년이 됐습니다.
하지만 지진이 남긴 상처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지진을 겪은 다수의 포항 시민들은
아직도 작은 진동에도 놀라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고, 250여 명이
여전히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규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땅이 바다처럼 거세게 요동쳤습니다.
굉음과 함께
벽에 금이 가고 건물이 부서졌습니다.
규모 5.4의 충격파 이후
지긋지긋하게 이어진 여진은
포항 시민들을 공황 상태에 빠뜨렸습니다.
◀ INT ▶page5(tc1140)
이복길 / 지진 당시 안전도시사업과장
"그때 당시 (포항)흥해 인구가 4만이 넘었거든요. 그때 당시에 4만2천(명) 갑자기 한 7, 8천이 증발해 버려요 다른 도시로 가고 흥해로 안 돌아오고"
지진은 건물을 파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삶의 균열을 가져왔습니다.
언제 또다시 지진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8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 INT ▶page13(tc3200)
김윤자/포항 지진 피해자
“문 있는 방에서는 잠을 못 자요. 제가 주거하는 집은 아예 리모델링하면서 문을 다 떼버렸어요.”
2024년 포항 트라우마센터가 시행한 조사
결과를 보면,
(3343 트라우마증상 심각도C.G)
트라우마 고위험군으로 평가된 662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47.8%, 약 250여 명이
트라우마 증상 4,5단계로
여전히 위험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우울척도를 활용해
응답자의 자살 및 자해사고 빈도를
분석한 결과는 심각했습니다.
◀ INT ▶page15((tc3735)김정아 건강사회복지사
"전체 응답자의 약 40%가 여전히 자살 위험을 동반하는 심리적 고위험 상태에 있다는 것을 저희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일시적인 어려움이 아니라 재난 이후에 장기간에 걸쳐 삶의 안전과 생명까지 위협받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결과입니다"
지진은 땅을 흔들고
동시에 사람들의 마음과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었습니다.
그리고 언제 다시 지진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지진 8년이 지난 지금까지
포항 시민들의 마음에서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포항 촉발지진 8주년을 맞아
포항시가 제작한 특집 다큐멘터리 '포항 지진 8년, 아물지 않은 상처'가 오늘 밤 9시
포항MBC를 통해 방영됩니다.
mbc뉴스 이규설 입니다.